함평의 기도, 아픔을 넘어 상생으로~4대 종단, ‘치유의 연대’를 맹세하다

2025-11-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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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의 기도, 아픔을 넘어 상생으로~4대 종단, ‘치유의 연대’를 맹세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하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한자리에 모여, 함평의 미래를 위한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25일, 함평군은 지역의 4대 종단 지도자들과 다시 한번 마주 앉아,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만들어갈 ‘거룩한 동행’을 약속했다.

함평겨울빛축제 전경
함평겨울빛축제 전경

####슬픔의 제단, 화합의 무대로

이날 논의의 가장 깊은 울림은, 지역의 아픈 역사에 대한 종교계의 공동 응답에서 나왔다. 현충일과 함평사건 희생자 추모식 등, 그동안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위로했던 추모 행사에, 이제는 4대 종단이 함께 제단을 차리고 각자의 예법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자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이는 종교가 이념과 갈등을 넘어, 공동체의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중심’이 되겠다는 감동적인 선언이었다.

####축제의 불빛, 나눔의 온기로 밝히다

이들의 연대는 슬픔의 자리뿐만 아니라, 기쁨의 자리에서도 빛을 발할 예정이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함평겨울빛축제’를, 단순히 구경만 하는 축제가 아닌, 종교계가 앞장서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는 ‘따뜻한 축제’로 함께 만들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화려한 불빛에, 소외된 이웃을 향한 온기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신의 가르침, 군정의 ‘복지 나침반’이 되다

이번 만남은, 종교계의 사회적 역할을 군정의 복지 시스템과 결합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도움이 절실한 어르신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지역의 종교 네트워크가 ‘제2의 복지 안전망’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신의 가르침이, 군정의 가장 정확한 ‘복지 나침반’이 되는 순간이다.

####군수실 너머,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는 동행

이상익 군수는 “종교계는 지역의 정신적 버팀목이자, 가장 든든한 동반자”라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그는 “사찰음식과 같은 종교 고유의 콘텐츠를 지역의 문화 자산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하며, 이들의 동행이 행정 협력을 넘어 문화적 상생으로까지 확장될 것임을 시사했다. 군수실의 높은 문턱을 넘어, 가장 낮은 곳의 이웃을 향해 함께 걷기 시작한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함평의 미래를 더욱 따뜻하게 밝히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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