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닙니다…요즘 중년들 사이서 진짜 난리 난 '이 운동' 정체
2025-11-26 17:38
add remove print link
장비 간단·비용 부담 적어 중장년층 선호도 높아
중장년층과 노년층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 현상을 보이고 있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파크골프’에 대한 이야기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시작돼 2004년 국내에 도입된 생활 스포츠로, 적은 비용과 짧은 경기 시간, 간단한 장비 구성 덕분에 접근성이 뛰어난 운동이다. 특히 무리한 체력 사용 없이 걷기와 스윙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관절 부담이 적고, 건강 관리와 사회적 교류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중년 이상 세대의 선호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 수는 2020년 4만5478명에서 2024년 18만3788명으로 늘어 4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록되지 않은 동호인을 포함하면 실제 파크골프 이용 인구는 30만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비 간단·비용 부담 적어 중장년층 선호도 높아
파크골프의 급성장은 일반 골프와 비교했을 때 장비·비용·시간 부담이 적다는 점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 골프장은 이동 거리도 길고 비용이 높지만, 파크골프장은 대개 도심 공원이나 생활체육시설 인근에 조성돼 접근성이 좋다. 스틱형 클럽과 공 한 개만 있으면 게임이 가능하고, 한 라운드를 도는 데 평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중장년층의 일상 리듬과 체력 조건을 고려하면 시간·비용·체력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운동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근에는 파크골프 강사 자격증도 인기 자격으로 떠오르며, 취미를 넘어 소득 활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걷기·균형·근력 복합 자극…전신 건강운동으로 인정
파크골프는 골프와 달리 코스 길이가 짧고 운동 강도가 낮은 편이지만, 경기 과정에서 반복적인 걷기와 스윙이 동반되기 때문에 전신 건강 효과가 크다. 전문가들은 파크골프가 균형감각·하지근력·심폐지구력 등을 함께 강화하는 복합운동이라고 설명한다.
한 경기에서 9~18홀을 도는 동안 평균 1만 보 가까이 걷게 돼 중등도 유산소운동에 준하는 효과도 나타난다. 자연 속에서 호흡을 맞추며 걷고 치는 활동은 심박수 안정과 혈압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햇빛을 받으며 운동하는 특성은 비타민D 합성을 돕고 골밀도 유지에도 긍정적이다. 공을 치고 타수를 세는 과정이 인지 기능 자극으로 이어져 치매 예방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사회적 관계 회복·정서 안정 효과 분명
파크골프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은 사회적 관계망 회복과 정서 안정 효과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크골프 참여는 삶의 활력·심리적 행복감·여가 만족도를 높이며, 참여자 간 대화와 경쟁이 노년층의 고립감을 낮추고 우울감 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층은 은퇴 이후 일상 네트워크가 줄어들어 사회적 고립 문제가 커지는 시기인데, 파크골프는 비슷한 연령대 그룹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대화하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노년층의 심리적 안전망 역할을 하는 여가문화로 자리 잡는 추세다.
부상 예방하려면 준비운동 필수…무리한 경쟁은 금물

파크골프는 안전한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바른 준비 없이 스윙을 반복하면 회전근개 손상, 허리디스크, 무릎연골 손상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10분 이상 어깨·손목·허벅지·허리 부위를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스윙 동작은 상체와 팔 힘만으로 치는 방식이 아니라 하체 중심의 회전으로 수행해야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존에 무릎관절염, 허리디스크, 고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장시간 라운드보다는 평지 중심의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80세 이상 고령층은 균형 능력이 저하돼 낙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라운드 중 속도 조절과 휴식이 중요하다. 운동 중 통증·부종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제는 전공까지 생겼다”…대학 학과 신설로 이어진 인기
파크골프 열풍은 교육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파크골프 관련 정규 학과가 개설되는 등 전문 교육 수요가 커지고 있다. 동강대학교는 2026학년도 1학기부터 ‘파크골프리더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학과는 2년제 과정으로, 단순 지도자 양성뿐 아니라 고령층의 여가·복지·건강 상담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한다.
대학 측은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시니어 여가문화를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크골프는 노년기 건강관리와 사회적 교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향후 관련 산업·교육 분야 확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파크골프 '운동 효과 · 비용 · 부상 위험'은?
파크골프는 비교적 저비용·저강도 운동이면서도 걷기 기반의 유산소 효과와 근력 강화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
1회 라운드 비용은 대체로 무료이거나 저렴하게 책정돼 있으며 장비 역시 단순하다. 이용장 접근성도 높아 중장년층 입장에서 경제적·신체적 부담이 적다.
부상 위험은 준비운동과 코스 선택을 통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신체 건강뿐 아니라 인지 기능·정서 안정·사회적 관계 회복에 긍정 효과가 검증됐다.
새로운 시니어 스포츠 문화 중심으로
파크골프는 단순히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고령화 시대가 본격화된 한국에서 시니어 스포츠가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장년층의 꾸준한 참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지자체의 시설 확충과 전문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증가, 대학 학과 신설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파크골프는 건강·여가·교육을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중년층이 '골프보다 현실적이고, 걷기보다 재미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경쟁보다 동행을 중시하는 운동 특성에 있다. 복잡한 장비나 고강도 움직임 없이도 충분한 건강 효과와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내며, 세대별 활동 격차까지 줄이는 파크골프 열풍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