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의 ‘백신 심장’에 조선대의 ‘두뇌’를 이식하다

2025-11-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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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조선대, ‘화순 바이오캠퍼스 구축’ 업무협약 체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화순의 ‘백신 심장’이, 마침내 대한민국 최고의 ‘바이오 두뇌’를 이식받게 됐다. 26일, 화순군과 조선대학교는 화순백신산업특구 내에 ‘화순 바이오캠퍼스’를 공동으로 구축하는 역사적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순히 대학 캠퍼스 하나를 더 짓는 것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K-바이오 생태계’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춘 쾌거다.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과 구복규 화순군수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김춘성 조선대학교 총장과 구복규 화순군수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인재 없는’ 산업단지는 이제 그만

그동안 화순백신산업특구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도, 정작 이를 이끌어갈 전문 인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업들은 만성적인 인재난에 시달렸고, 지역의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야 했다. 이번 협약은 바로 이 고질적인 ‘인재 미스매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해법이다.

◆강의실이 곧 연구소, 졸업장이 곧 입사지원서

화순 바이오캠퍼스는 상아탑에 갇힌 전통적인 대학이 아니다. 캠퍼스의 강의실은 곧 백신특구 내 기업들의 연구소가 되고, 학생들은 책상 위 이론이 아닌 현장의 살아있는 지식을 배우게 된다. 졸업과 동시에 즉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 ‘교육이 곧 취업’이 되고, ‘취업이 곧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완벽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학은 ‘도시의 미래’를, 도시는 ‘대학의 경쟁력’을

이번 동행은 화순군과 조선대학교 모두에게 ‘윈윈(win-win)’ 전략이다. 화순군은 도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되고, 조선대학교는 국내 유일의 백신특구라는 독보적인 교육 인프라를 통해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지역과 대학이 서로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이상적인 ‘상생의 파트너십’이 시작된 것이다.

◆K-바이오의 성지(聖地)를 향한 담대한 첫걸음

구복규 군수는 “화순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우리 손으로 직접 키워내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춘성 총장 역시 “화순의 인프라와 조선대의 교육 역량이 만나면 대한민국 최고의 바이오 인재 양성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기관의 굳건한 약속 위에서, 화순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K-바이오의 성지(聖地)’로 거듭날 그날이 성큼 다가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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