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이 아니라 노동”…직업계고 현장실습, 세종교육청 현장점검 나서
2025-11-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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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체 실습 중 사고·권리침해 우려 여전…‘학생 보호 체계’ 강화 본격화
세종시교육청, 안전점검단 운영으로 학습 중심 실습 유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직업계고 학생의 산업체 현장실습이 본래 취지인 ‘학습’보다 ‘값싼 노동’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실습 안전과 교육 효과를 확보하기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구연희)은 26일 (주)일미푸드를 찾아 세종 관내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이날 방문에는 부교육감을 비롯해 중등교육과장, 직업교육팀 장학관, 학교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올해 세종시에서는 3개 고교(세종미래고·세종여고·세종장영실고) 학생 65명이 45개 산업체에 채용형 현장실습으로 참여 중이다. 하지만 그간 전국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나 부당 대우 사례처럼, 기업 중심 실습 운영이 학생 안전과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세종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현장실습 안전지원단’을 꾸려 산업안전보건 체계, 사고 예방 교육, 실습 환경, 노동인권 준수 여부 등을 중심으로 정기 점검을 강화해 왔다.
이번 현장에서는 ▲학습 중심 실습 환경 조성 여부 ▲근로시간과 인권 준수 ▲지도 체계 실효성 ▲학생 만족도 등을 면밀히 확인했다. 특히 실습에 참여한 학생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실질적인 현장 개선 의견을 청취했다.

구연희 권한대행은 “실습은 단순 노동이 아닌 교육의 연장선이어야 하며, 학생이 안전하게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 위험 요인을 적극 개선하고, 학생 보호 중심 점검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부교육감이 이끄는 ‘현장실습 안전점검단’을 중심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HIFIVE) 강화, 전문가 참여 점검 확대, 기업 대상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현장실습의 ‘교육 중심성’을 되살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