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운전대’ 잡은 민간~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이 5대 우주강국 심장 될 것”

2025-11-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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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운전대’ 잡은 민간~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이 5대 우주강국 심장 될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운전대’가 마침내 민간의 손에 넘어왔다. 27일 새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밤하늘을 가르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며 “전남이 대한민국을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끄는 심장이 되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관계자들과 축하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7일 새벽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관계자들과 축하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더 빛난 ‘기술 독립’

이번 성공은 여러 개의 ‘최초’ 기록을 동시에 썼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첫 야간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시간과 기상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발사 능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13기의 위성을 한 번에 궤도에 올린 것은 역대 최다 탑재 기록으로, 대한민국의 우주 수송 능력이 한 단계 더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기술적 이정표다.

◆‘스페이스 코리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무엇보다 이번 발사는, 그동안 정부가 이끌어온 우주 개발의 패러다임이 ‘민간 주도·정부 지원’ 체계로 전환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반복 발사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와 운용 경험, 즉 ‘우주 헤리티지’는 이제 고스란히 민간 기업의 자산이 된다. 이는 곧 대한민국이 치열한 글로벌 우주 시장에 뛰어들어 해외 위성을 수주하고, 본격적인 ‘우주 경제’를 열어갈 수 있는 ‘성공의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전남의 꿈, ‘발사장’을 넘어 ‘우주산업 수도’로

김영록 지사는 이번 성공을 단순한 발사 성공을 넘어, 전남이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남은 이미 정부로부터 ‘우주산업 클러스터 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받아, 2031년까지 1조 6천억 원을 투입해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민간발사장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김 지사는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장을 품은 전남이, 단순히 발사 장소 제공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인프라를 차질 없이 구축해, 대기업부터 우주 스타트업까지 모든 관련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뉴스페이스 시대’의 전초기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간의 손에 운전대가 넘어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미래가, 이제 전남의 땅에서 본격적으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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