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문자 공개... 김건희 여사,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 관여 의혹
2025-11-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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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사에도 개입 정황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김 여사가 검찰 인사를 지시하고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에 대한 수사에도 관여한 게 아니냔 의혹이 나온다.
2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보낸 일련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에게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날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같은 날 박 전 장관에게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분석'이라는 글을 전달한 사실도 포착했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이 전 총장이 이에 대한 항의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검찰 수사팀에 지시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지라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박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한 비상계엄 선포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고 보고 그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한 상태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김 여사 청탁을 받아 지난해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을 교체하거나 김 여사에게 검찰의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수사 경과를 실시간 보고한 것으로 의심한다.
지난해 5월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창진 1차장검사, 고형곤 4차장검사 등 중앙지검 지휘부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며 '물갈이 인사'가 단행됐던 배경에 김 여사의 수사 무마 청탁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전 장관이 창원지검으로부터 보고받은 공천개입 의혹 수사보고서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정황도 새롭게 포착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메시지에 대한 박 전 장관의 답변 내용, 수사 상황 보고가 이뤄진 과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김건희특검팀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통한 임의제출 방식으로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다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파악하지 못해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최근 김 여사에게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형사 재판과 김건희특검 피의자 조사 일정, 김 여사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모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중 기소 또는 수사범위 충돌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김건희특검팀과 협의를 지속하며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내란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내역을, 김건희특검팀은 김 여사 휴대전화 내역을 확보했던 만큼 양 특검 간 자료 협조나 수사 범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