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수완동 통장님들의 ‘매달 5천 원’ 기적, 173곳 겨울 밥상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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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 수완동 통장님들의 ‘매달 5천 원’ 기적, 173곳 겨울 밥상을 채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 달에 5천 원. 누군가에게는 커피 한 잔 값에도 못 미치는 작은 돈이지만,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의 92명 통장님들에게 이 돈은, 우리 동네 가장 어려운 이웃의 겨울을 지켜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희망의 씨앗’이었다. 지난 25일, 이 작은 씨앗들이 모여 담가낸 ‘사랑의 김장김치’가, 관내 경로당과 복지사각지대 173곳의 텅 빈 밥상을 가득 채우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주민 손으로 만든 ‘우리 동네 안전망’

◆‘선배의 씨앗’에, ‘후배의 땀’을 더하다
이 아름다운 전통은, 지난해 임수정 전 단장이 처음 뿌린 ‘씨앗’에서 시작됐다. 올해 바통을 이어받은 정오례 단장은, 선배가 닦아놓은 길 위에 더 많은 땀과 헌신을 더해, 나눔의 규모를 더욱 풍성하게 키워냈다. 김치를 담그는 것을 넘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 댁에 직접 배달까지 도맡으며, 단순한 ‘후원’을 넘어선 진정한 ‘실천’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통장님들의 ‘레이더망’, 복지 사각지대를 밝히다
이번 나눔을 통해, 통장단은 무려 140가구에 달하는 새로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내는 성과도 거뒀다. 이는 동네 구석구석을 가장 잘 아는 통장님들의 ‘레이더망’이, 행정의 공식적인 시스템보다 더 촘촘하고 따뜻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나눔, 가장 확실한 ‘마을 백신’”
정오례 단장은 “통장님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마음이 모여, 추운 겨울을 홀로 견뎌야 했던 우리 이웃에게 가장 든든한 ‘마을 백신’이 될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동료 통장들에게 돌렸다. 그녀의 말처럼, 행정의 예산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허기를, 이웃의 정(情)으로 채워가는 수완동의 ‘풀뿌리 복지’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가장 따뜻한 이정표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