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해조류 스카우터’, 완도서 ‘미래의 보물’을 발견하다

2025-11-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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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해조류 스카우터’, 완도서 ‘미래의 보물’을 발견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김과 미역의 나라, 대한민국 완도의 바다에 유럽의 ‘해조류 스카우터’가 떴다.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글로벌 해조류 플랫폼 ‘씨위드링크(SeaweedLink)’가 지난 24일 완도를 전격 방문, ‘녹색 황금’으로 불리는 완도산 해조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돌아갔다. 이는 완도의 해조류 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식품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강력한 청신호다.

◆밥상을 넘어, 피부로…‘치유의 바다’에 감탄하다

이들의 첫 여정은 먹는 해조류가 아닌, ‘바르는 해조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완도해양치유센터를 찾은 방문단은, 완도산 해조류를 활용한 각종 테라피를 직접 체험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성한나 씨위드링크 대표는 “완도의 해조류가 가진 우수한 품질이, 치유 산업과 만났을 때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고부가가치 웰니스 산업의 핵심 원료로서 완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바다밭에서 세계의 식탁으로…‘K-김’의 무한 가능성을 묻다

신우철 완도군수와의 간담회에서는, 단순한 감탄을 넘어선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유럽 기업이 한국의 해조류 양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지, 기후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품종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 이들의 질문은 이미 완도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염두에 둔 구체적인 것들이었다. 신 군수는 이에 “완도는 세계가 주목하는 ‘블루카본’의 중심지이자 미래 식량 산업의 전초기지”라고 화답하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지속가능한 해조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지식과 자원의 만남, 미래를 향한 ‘녹색 동맹’

이번 방문은 단순한 현장 시찰로 끝나지 않았다. 이튿날인 25일, 씨위드링크는 조선대학교 해양헬스케어 실증센터와 공식적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완도의 풍부한 해양 자원과 대학의 전문적인 연구 역량을 결합해, 해조류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녹색 동맹’을 맺은 것이다.

◆완도의 다음 100년, ‘바다’에 답이 있다

유럽의 까다로운 눈을 사로잡은 완도의 바다. 씨위드링크의 이번 방문은, 완도가 더 이상 한반도 남쪽의 조용한 양식장에 머무르지 않고, 기후 위기와 식량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글로벌 해조류 R&D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바다에서 캐낸 ‘녹색 황금’이, 완도의 다음 100년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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