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요우커, 완도 온다~중국 기업인들, ‘K-치유관광’에 꽂혔다

2025-11-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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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기업 대표단, 완도 방문…“역사적 인연 넘어, 경제 동반자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한령(限韓令)의 빗장이 풀리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 즉 ‘요우커(遊客)’를 잡기 위한 국내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 완도군이 ‘해양치유’라는 차별화된 무기를 앞세워 가장 먼저 승기를 잡았다. 지난 22일, 중국 후베이성의 경제·관광·무역 분야를 이끄는 핵심 기업인 10명이, ‘K-치유관광’의 심장부인 완도를 직접 찾아, 단순한 관광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 협력’의 물꼬를 튼 것이다.

◆청정 바다의 ‘치유 마법’에 반하다

3박 4일간 완도에 머문 대표단은, 완도타워와 이순신 기념관 같은 전통적인 관광지를 넘어, 완도 경제의 심장인 전복·해조류 가공 시설과 해양치유센터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특히, 완도의 깨끗한 바다와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직접 전복을 따고, 전복 김밥을 만들며, 완도가 자랑하는 ‘오감 만족 힐링’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함께 돈 벌자”…구체적인 ‘사업 제안’ 쏟아져

이번 방문이 단순한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대표단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먼저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치유관광 공동 상품 개발 ▲완도 수산 식품 교류 확대 ▲문화 관광단 교류 등, 양 지역이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상생의 사업들을 쏟아냈다. 이는 최근 중국 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웰니스 관광’ 수요를, 완도의 해양치유 프로그램과 접목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순신과 진린의 인연, ‘관광 대박’으로 이어진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이 함께 왜군을 격퇴했던, 역사적으로 중국과 매우 깊은 인연을 가진 곳”이라며, 이번 방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앞으로 중국과의 문화 관광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단 관계자 역시 “완도는 천혜의 해양 환경과 훌륭한 관광 인프라를 모두 갖춘, 치유 관광의 최적지”라고 화답하며, “오늘의 만남이, 양 지역 기업과 기관 간의 실질적인 공동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사의 바다 위에서 맺어진 두 나라의 깊은 인연이, 이제 ‘치유’와 ‘경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완도의 미래에 얼마나 큰 활력을 불어넣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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