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투사에서 교장까지~김용태, 40년 교육 현장에 던지는 ‘사람’이라는 화두

2025-11-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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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사람 사는 교육" 출판기념회 개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5·18의 진실을 외치다 제적당했던 청년 운동가는, 40년의 세월이 흘러 교단을 지키는 교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멍들고 길을 잃은 광주 교육의 심장에 ‘사람’이라는 화두를 다시 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경험과 철학을 눌러 담은 책 한 권을 들고 시민 앞에 선다.

◆무너진 교실, 희망을 잃은 아이들…“다시, 신뢰로 연결”

김용태 전 노무현재단 광주 시민학교장이 펴낸 『사람 사는 교육』은, 오늘날 광주 교육이 직면한 위기에 대한 날카로운 진단서이자 따뜻한 처방전이다. 그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의 신뢰가 무너진 교실, 뒤처지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학습 격차, 정보의 불균형이 만들어낸 진로·진학의 벽 앞에서, 교육의 본질은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에 있음을 역설한다.

◆‘교실 혁명’에서 ‘시민 협치’까지…광주 교육을 위한 5대 제언

책에서 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모두가 서로를 믿고 지지하는 ‘교실 혁명’을 시작으로, ▲정밀 진단을 통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촘촘한 학습안전망 구축,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광주형 진로·진학 시스템,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사람’이 주인이 되는 디지털 교육, 그리고 ▲5·18 정신을 계승하는 ‘시민 협치 교육’까지. 이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삶을 중심에 놓는, 사람 냄새나는 교육을 향한 그의 오랜 염원이 담긴 청사진이다.

◆“정책 이전에, 아이 한 명의 삶이 먼저입니다”

김 전 교장은 “수많은 교육 정책이 쏟아지지만, 정작 아이 한 명 한 명의 삶을 따뜻하게 들여다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는 이번 출판기념회가, 단순히 책 한 권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교사와 학생,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다시 신뢰로 연결되어 ‘사람 사는 교육’을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거리의 투사에서 교육의 버팀목으로, 40년의 진심

전남대 사범대 재학 시절, 5·18 진상 규명을 외치다 거리로 나섰던 청년. 전교조 광주지부장으로 교육 개혁의 선봉에 섰던 교사. 그리고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장으로 정년을 맞기까지. 그의 삶 자체가 광주 교육의 살아있는 역사다. 거리에서, 교단에서, 그리고 행정의 현장에서 40년간 쌓아온 그의 묵직한 진심이, 광주 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태 전 교장의 "사람 사는 교육" 출판기념회는 오는 12월 6일 오후 3시, 광주과학기술원(GIST) 오룡관에서 열린다.

한편,김 전 교장은 1964년 전남 함평 손불면 출생으로 금호고 졸업, 전남대 사범대학 물리교육과에 82학번으로 입학했다. 전남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맡았고, 5.18 진상규명 시위 조직 등으로 제적당했다. 이후 1994년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6년에 광주전자공고 교사 신규 발령을 받아 전남공고, 광주공고 교사로 근무했고, 광주교육청 5.18민주화운동 공교육화특별위원회 간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공동대표,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장,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및 광주교육청 교육발전자문위원, 광주전자공고 교장을 역임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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