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두뇌 장착, 탄소 갑옷 입는다" 여수광양항,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들과 ‘미래 작전회의’
2025-11-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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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두뇌 장착, 탄소 갑옷 입는다" 여수광양항,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들과 ‘미래 작전회의’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더 이상 쇠와 기름 냄새만 가득한 항만은 없다. 인공지능(AI)이 화물 흐름을 예측하고, 드론이 항만 구석구석을 감시하며, 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선박이 드나드는 미래형 항만. 지난 26일, 여수광양항이 이 담대한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해운·항만 분야 최고의 ‘두뇌’들을 한자리에 소집했다.
◆청사진을 넘어, ‘실행 계획’으로
이번 토론회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해 추진 중인 ‘5대 핵심 신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최종 리허설’과 같았다. ▲북극항로 개척 ▲AI 경영 ▲AI 항만운영 ▲친환경 항만 ▲스마트 드론이라는 5개의 거대한 퍼즐 조각을,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맞춰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메스’가 들이대졌다.
◆‘장밋빛 환상’은 거부한다…격론으로 다듬어진 미래
회의장은 그야말로 ‘격론의 장’이었다. 사람 없이 24시간 컨테이너를 옮기는 ‘무인자율이송장비(IGV)’ 도입부터, 항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CCUS 클러스터’ 구축, 모든 물류 정보를 하나로 꿰뚫는 ‘AI 통합플랫폼’ 개발까지. 전문가들은 단순히 기술의 장밋빛 미래만을 논하지 않았다.
“이 기술이 과연 여수광양항의 국제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가?”, “선진국에서는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가?”,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회수할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등, 뼈아프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는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닌, 실질적인 ‘성장의 동력’을 찾으려는 치열한 고민의 과정이었다.
◆정부의 숙제를, ‘항만의 성장’으로
이번 토론회는, 정부가 제시한 국정과제라는 ‘숙제’를, 항만의 실질적인 ‘성장’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이었다.
황학범 사장직무대행은 “오늘 나온 최고 전문가들의 제언 하나하나를 사업 계획에 피와 살처럼 반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뜬구름 잡는 계획이 아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내, 여수광양항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형 스마트·친환경 항만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지성이, 여수광양항의 미래를 얼마나 더 단단하고 정교하게 빚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