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윤 전 대통령에게 오후 5시는 '술시'… 장관들, '컨디션' 챙겨가”
2025-11-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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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해 업혀 나온 적도” 폭로 이어 또 음주 일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만취 행정'을 시사하는 일화가 또다시 공개됐다. 각 부처 장관 등과 술을 마시기 위해 일부러 업무보고 시간을 ‘오후 5시쯤’으로 잡았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해 대통령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아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진보 성향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윤 전 대통령의 독특한 음주 습관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씨에게는 ‘술시’가 따로 있었다"면서 "오후 7~9시를 가리키는 술시(戌時)가 아니라, ‘술(酒)을 마시는 시간’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술을 마시기 위해 일부러 장관이나 주요 인사의 업무보고 시간을 오후 5시에 받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장관들이 오후 5시부터 30분가량 대통령 업무보고를 하면 (윤 전 대통령이) ‘저녁이나 드시고 가시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후 5시 30분부터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을 돌리곤 했다”며 “장관들 사이에선 암묵적으로 오후 5시에 대통령실 업무보고가 잡히면 ‘(숙취 해소 음료 중 하나인) 컨디션 챙겨라’라는 말이 돌았고, 실제로 준비해 갔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보통 대통령 주재 회의를 5시에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는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라 장관들이 지시받고 돌아가도 공무원들이 퇴근해 지시할 사람이 없다면서 해당 시간을 업무 보고 시간으로 정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잦은 음주로 인해 술을 마시기 전에는 술에 취한 것처럼 보였으나 폭탄주를 대여섯 잔 마시고 나면 오히려 혈색이 돌아오고 식은땀도 멈췄다는 비화도 소개했다. 알코올 의존증이었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해장술을 마시고 사우나를 한 뒤 잠을 자고 오후에 사람들을 불러 술을 마시는 일과가 윤 전 대통령에게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 전엔 공식 일정이 대부분 없었던 까닭에 '가짜 출근' 논란까지 빚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경호처나 경찰에서 차를 보내 윤 전 대통령이 오전에 출근한 것처럼 꾸몄다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가짜 출근과 관련한 은어도 있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가짜 출근을 한다는 것도 정말 상식을 넘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인데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멀쩡한 돈 4억 원을 들여서 통로를 따로 만들었다. 술이 안 깨니까 집무실에서 사우나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씨는 공사 구분이 없었다. 낮이나 밤이나 술을 했다"며 "행태를 보면 윤석열은 퇴근하면서 술병을 들고 간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3년 2월 윤석열 씨가 국정원 업무보고를 대충 끝내고 소폭을 말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너무 취해서 경호관에게 업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체면’을 고려해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다며 “일국의 대통령인데 너무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 해외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이 순방길에 참이슬 프레시(소주) 페트병 10개를 챙겨갔다고 들었다”며 “국가 원수의 기본적 품위와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