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표기 바꿨다…넷플릭스 중국어 자막에 생긴 '이 변화'에 호평
2025-11-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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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아시아' 신치(辛奇) 표기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아시아'가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해 호평받고 있다.

27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김치의 날'(22일)을 맞아 다수의 누리꾼들이 제보해줬다"라며 ""'피지컬: 아시아' 12화에서 김치의 중국어 자막을 '신치'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중국에서는 김치의 기원이 '파오차이'라는 '김치공정'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넷플릭스의 '신치' 표기는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 교수는 넷플릭스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신치 표기는 "중국의 억지 주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에서는 김치 표기와 관련돼 이전에도 오역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5월 공개된 예능 '슈퍼리치 이방인' 6화에서는 김치를 중국어 자막으로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했다. '라바이차이'는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뜻한다.
당시 서 교수는 넷플릭스 측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히며 "중국의 '김치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시정을 해야만 한다"고 일침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한자를 사용하는 해외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라바이차이’로 표기했으나 시청자들의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한국 콘텐츠의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하고 '슈퍼리치 이방인'의 기존 자막도 ‘신치’로 수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피지컬: 아시아'의 김치 표기는 넷플릭스가 기존의 자막 오역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피지컬: 아시아'는 아시아 8개국이 국기를 걸고 펼치는 피지컬 전쟁 예능이다. 한국, 일본, 태국, 몽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등 8개국 총 48명이 승부를 겨뤘으며, 한국팀이 최종 우승해 상금 10억원을 차지했다.

배추 국제명칭에 '김치 캐비지' 추가
최근 김치에 사용하는 배추의 공식 영어 명칭에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가 추가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달 10~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2001년 제정된 김치의 세계 규격에 주원료로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를 추가한 것이다. 이전까지는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만 등재돼 있었다.
이 변화로 외국에 수출되는 김치의 원재료명에 '차이니즈 캐비지'로 적혀 자칫 중국의 '파오차이' 등으로 오해할 수 있는 문제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학 문헌과 교역에서 해당 용어 사용이 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 관련 규격을 개정하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 교역 과정에서 기존에 차이니즈 캐비지로 분류되던 김치 주원료가 김치 캐비지로 분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