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험지, 광주에 ‘여성 사령관’ 떴다~국민의힘, 김용임 시의원 전격 발탁
2025-11-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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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험지, 광주에 ‘여성 사령관’ 떴다~국민의힘, 김용임 시의원 전격 발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보수 정당의 불모지, 광주의 심장부에 국민의힘이 ‘여성 현역 시의원’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은 2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광주 동구남구을 조직위원장에 김용임 광주시의원을 최종 임명했다.
이는 민주당의 철옹성인 광주에서, 이념 대결을 넘어 생활 밀착형 풀뿌리 정당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3대 1의 이례적 경쟁…“광주, 더 이상 버려진 땅 아니다”
이번 조직위원장 임명 과정은 그 자체로 ‘사건’이었다. 보수 정당이 후보조차 내기 힘든 광주에서, 조직위원장 공모에 무려 3명이나 지원하는 이례적인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더 이상 광주가 보수 진영에게 버려진 땅이 아니라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낙점된 김용임 위원장은, 그만큼 당의 기대와 변화의 요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독점 깨고, 대안 정당 되겠다”
김용임 신임 위원장은 임명 직후, “광주 시민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지역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풀뿌리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의 목표는 명확하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민주당의 독점 구도를 깨고, 책임당원 배가 운동과 조직 확대를 통해 국민의힘을 광주의 실질적인 ‘대안 정당’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광주 보수’ 재건의 마지막 퍼즐 맞추나
이번 임명으로, 현재 공석인 북구갑을 제외한 광주 8개 선거구 중 7곳의 당협위원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강현구(동구남구갑), 하헌식(서구갑), 김윤(서구을), 강백룡(북구을), 김정현(광산구갑), 안태욱(광산구을) 위원장과 함께, 김용임 위원장이 이끄는 동구남구을 당원협의회는 오는 12월 19일까지 공식 출범 절차를 밟게 된다.
수십 년간 ‘호남 소외’의 대명사였던 보수 정당이, 현역 여성 시의원을 ‘야전 사령관’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선택을 통해, 광주 시민들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지, 그녀의 어깨에 광주 보수 정치 재건의 명운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