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님, 커피 한 잔 주세요!~박병규 광산구청장, ‘소통의 바리스타’로 변신
2025-11-28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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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청년들의 자립 터전 ‘카페홀더’에서 전한 따뜻한 응원과 상생의 메시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딱딱한 구청장실을 벗어난 박병규 광주시 광산구청장이, 27일 낯선 앞치마를 둘렀다. 그의 새로운 일터는, 다름 아닌 구청 1층에 자리한 아주 특별한 카페 ‘홀더’. 이곳은 청각장애 청년들이 세상과 소통하며 자립의 꿈을 키워나가는 소중한 보금자리다.
◆커피 한 잔에 담긴 ‘홀로 서기’의 꿈
‘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카페 ‘홀더’라는 이름에 담긴 가슴 뭉클한 의미다. 올해로 문을 연 지 12년째.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닌, 장애라는 벽을 넘어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히 서고자 하는 청년들의 땀과 희망이 담긴 일터다. 박병규 구청장의 이날 ‘일일 명예점장’ 활동은, 바로 이들의 용기 있는 도전을 응원하고,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소통 행보’였다.
◆“여러분의 소비가, 이들의 자립을 돕습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직접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며, 주민들과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장애인들의 가장 든든한 복지는, 바로 안정적인 일자리”라며,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착한 소비’가,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특별한 활동은, ‘시혜’가 아닌 ‘상생’의 가치를 지역 사회에 전파하는 가장 향기로운 방법이었다.
◆‘모두의 쉼터’에서 피어난 ‘선한 영향력’
이날 행사는, 최근 구청 1층에 새롭게 문을 연 ‘모두의 쉼터(통합라운지)’ 조성을 기념하는 의미도 더했다. 행정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언제든 편안하게 찾아와 쉬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청사’를 만들겠다는 구청의 의지가,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카페와 어우러져 더욱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
이날 박 구청장이 내린 한 잔의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었다. 그것은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소통’이었고, 시혜가 아닌 자립을 응원하는 ‘상생’이었으며, 지역 공동체 전체에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선한 영향력’의 씨앗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