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겨울, 70인 ‘천사들의 손맛’으로 익어간다

2025-11-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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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곳에 전해진 ‘사랑의 김장김치’…“나눔의 온기로 돌봄 공백 없앨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김치 한 포기에 사랑을 담고, 또 한 포기에 희망을 담습니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앞둔 지난 27일, 강진군 게이트볼장은 70여 명의 ‘김장 천사’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와 훈훈한 온기로 가득 찼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동네 가장 추운 곳에서 겨울을 나야 할 520가구의 이웃들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맛있는 ‘사랑의 김장김치’를 버무렸다.

◆70명의 ‘어머니 손맛’, 520가구의 ‘겨울 밥상’ 책임진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능숙한 솜씨로 산더미처럼 쌓인 절임 배추에 빨간 양념 속을 채워 넣었다.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 대신 ‘이 김치를 받고 기뻐할 이웃’을 떠올리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들의 정성 어린 손맛으로 탄생한 김장김치는, 곧장 읍·면의 어려운 이웃 500가구와 사회복지시설 20곳의 밥상 위로 향했다.

◆“나눔의 온기, 더 따뜻한 강진 만들 것”

최제영 자원봉사단체협의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내 이웃의 겨울은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모든 봉사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우리가 나눈 이 작은 온기가, 지역 곳곳에 스며들어 더 따뜻한 강진을 만드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정의 손길 닿지 않는 곳, 봉사자들이 채워줄 것”

행사장을 직접 찾아 봉사자들의 손을 맞잡은 강진원 군수는, “추운 겨울을 앞두고,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까지 세심하게 보살펴주시는 봉사자 여러분이 계시기에 강진의 겨울은 언제나 따뜻하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군에서도 지역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오늘과 같은 따뜻한 나눔 문화가 더욱 활짝 꽃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겨울, 어김없이 열리는 강진의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이는 단순한 김치 나눔을 넘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가장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이자, ‘함께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가장 아름다운 강진의 겨울 축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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