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의 전쟁’ 선포한 광주시 광산구, 2년 만에 민원 ‘반 토막’ 냈다

2025-11-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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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건 넘던 민원, 2,000건 아래로 ‘뚝’…‘매일 수거’ 약속 지키니, 도시가 깨끗해졌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한때 4,000건을 넘어서며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던 광주 광산구의 ‘쓰레기 민원’이, 박병규 구청장의 ‘시민과의 약속’ 이후 불과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기적 같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이는 “반드시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던 박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와, ‘매일 수거’라는 약속을 지켜낸 뚝심 있는 행정이 빚어낸 값진 결과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생활폐기물 수거 현장을 찾아 환경직 노동자들과 종량제 봉투를 나르고 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생활폐기물 수거 현장을 찾아 환경직 노동자들과 종량제 봉투를 나르고 있다.

◆4,097건 → 1,948건…숫자가 증명한 ‘기적’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23년, 무려 4,097건에 달했던 광산구의 생활폐기물 관련 민원은, 수거 체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된 2024년 2,244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10월까지 1,948건을 기록하며 마침내 2,000건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전체 민원의 ‘주범’으로 꼽혔던 ‘종량제 봉투 미수거’ 민원은, 2023년 1,339건에서 지난해 473건으로 무려 65%나 급감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생활폐기물 수거 현장을 찾아 환경직 노동자들과 종량제 봉투를 나르고 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이 생활폐기물 수거 현장을 찾아 환경직 노동자들과 종량제 봉투를 나르고 있다.

◆‘주 3회’를 ‘매일’로…발상의 전환이 낳은 ‘나비효과’

이 놀라운 변화의 시작은, 아주 단순한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됐다. 광산구는 그동안 수거 구역별로 주 3회씩 ‘임의로’ 쓰레기를 수거하던 낡은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지난해 3월부터 ‘매일 수거’라는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쓰레기가 쌓이기 전에 치운다’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웠던 원칙을 지켜낸 것이다.

◆‘보여주기’ 아닌, ‘진짜 해결’을 위한 노력

광산구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청회를 열어 시민들의 쓴소리를 직접 듣고, 낡은 청소 차량을 교체해 환경미화원들의 안전과 업무 효율을 높였다. 또한, 재활용품 수거 역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책임지는 ‘투 트랙’ 시스템을 도입해, 수거의 사각지대를 없앴다. 이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이었기에 가능했던 변화였다.

◆“시민과의 약속, 반드시 지키겠다”

박병규 구청장은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품격을 갉아먹던 쓰레기 문제가,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이번 성과는, 행정을 믿고 기다려준 시민 여러분과, 묵묵히 땀 흘려준 환경미화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위대한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이 깨끗한 변화가 광산구의 새로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청소 행정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쓰레기 문제’라는, 모든 도시의 가장 오래되고 고질적인 난제를, ‘시민과의 약속’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풀어낸 광산구. 이들의 성공적인 도전이, 대한민국 모든 도시의 아침을 더 깨끗하게 만드는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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