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 5~10분 정도 자동차 예열…뜻밖에도 잘못된 방법입니다

2025-1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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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예열 30초 정도면 충분한 이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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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면 많은 운전자들이 자동차 예열을 오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는 아침이나 밤에는 엔진이 차갑게 식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회전을 시켜야 차량이 문제없이 움직일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신 자동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장시간 예열은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오히려 불필요한 연료 소모와 환경 오염을 초래하는 경우가 더 많다.

겨울철 충분한 시간의 예열이 필요하다?

요즘 출시된 자동차의 엔진과 윤활 시스템은 시동이 걸리면 매우 빠르게 정상 작동 조건에 도달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이유가 없다. 이런 이유로 일반적인 겨울철 주행에서는 약 30초에서 최대 1분 정도의 짧은 예열이면 충분하다.

자동차 예열이 길 필요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엔진의 윤활 구조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오래된 차량의 경우 오일이 엔진 내부로 완전히 순환되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예열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차량들은 전자제어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시동 직후에도 윤활이 빠르게 이뤄지고 엔진 각 부품이 즉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연료 분사 방식도 개선돼 저온에서도 효율적인 연소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엔진을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공회전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겨울철이라고 해도 예열을 30초 이상 길게 할 이유는 거의 없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겨울철 예열은 엔진 보호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나친 공회전은 엔진에게 득보다 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 공회전은 연료를 불필요하게 태우는 동시에 엔진 내부에 카본이 축적될 가능성을 높이며 매연이나 미세먼지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장시간 공회전을 통해 올라가는 온도는 엔진뿐 아니라 변속기나 타이어, 서스펜션처럼 실제 주행에서 중요한 다른 부품들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부품들은 차량이 실제로 움직이며 하중을 받는 과정에서 천천히 따뜻해지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안전한 방식이다. 결국 짧은 예열 후 부드럽게 주행하는 것이 차량 전체를 보호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다.

겨울철 10분 가까이 예열하는 운전자도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은 겨울철이면 습관적으로 5분 이상 예열을 하거나 심한 경우 10분 가까이 공회전을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는 과거의 자동차 구조와 경험이 현재까지 이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족이나 지인에게서 오래된 차량 관리 요령을 전달받은 경우 겨울에는 반드시 오랫동안 예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최신 자동차 기술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히려 연료 낭비와 환경 오염을 증가시키는 오래된 관념이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도 요즘 출시된 자동차는 짧은 예열로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장시간 공회전은 차량 관리 측면에서도 큰 이점이 없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겨울철 자동차 예열은 필요 이상으로 길게 할 이유가 없으며 간단하게 30초에서 최대 1분 정도만 예열한 뒤 바로 주행을 시작해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예열을 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동 직후 급가속이나 고회전을 피하고 몇 분간 부드럽게 주행하며 차량 전체가 자연스럽게 온도를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엔진과 변속기를 보호할 뿐 아니라 연료 효율도 높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차량 유지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예열을 고집하기보다는 최신 자동차 특성을 이해하고 효율적인 운전 습관을 기르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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