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리 수도’ 나주, 3년 연속 ‘무병 신화’~전국 최고 방역도시 등극

2025-11-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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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오리 사육지 ‘핸디캡’ 딛고, 철통 방어로 가축전염병 ‘3년 연속 0건’ 대기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가축전염병의 최대 격전지, 대한민국 ‘오리 수도’ 나주시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방역 부담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3년 연속 가축전염병 0건’이라는 위대한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나주시는 28일, 전라남도가 주관한 ‘2025년 동물방역위생 시책 평가’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방역의 ‘최전선’이자 가장 성공적인 ‘모범 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나주시가 전라남도가 실시한 ‘2025년도 동물방역위생 시책 추진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나주시가 전라남도가 실시한 ‘2025년도 동물방역위생 시책 추진종합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고의 위험 지역, 최고의 성과를 내다

나주시는 전국 오리 사육량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그야말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의 ‘화약고’ 같은 곳이다. 117개 농가에서 218만 마리가 넘는 오리를 키우고 있어, AI가 한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는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나주는, 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2023년 4월 이후 20개월 넘게 단 한 건의 전염병도 발생하지 않는 ‘철통 방역’의 기회로 바꿔냈다.

◆잠들지 않는 ‘방역 컨트롤타워’

이러한 ‘나주의 기적’ 뒤에는,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촘촘하고 강력한 ‘입체 방역 시스템’이 있었다. 나주시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가축방역상황실’을 중심으로, 고위험 농가 61곳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사육을 제한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또한, 12대의 소독 차량이 쉴 새 없이 농장 진입로와 철새도래지를 누비며, 바이러스가 발붙일 틈을 원천 차단했다.

◆‘나 혼자’ 아닌, ‘우리 함께’의 힘

나주 방역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함께’라는 연대의식이었다.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농가와 축협, 수의사협회, 방역본부 등 모든 관련 주체가 ‘원팀(One-team)’이 되어 다층적인 방역망을 구축했다. 시는 농가에 소독약과 출입 기록부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SNS와 전담 공무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역 수칙을 공유하며, 농가 스스로가 ‘방역의 최전선 사령관’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의지, 가장 중요”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수상은,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농가 여러분의 성숙한 주인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모든 공을 농가에 돌렸다. 그는 “본격적인 철새 도래 시기를 맞아, 방역복 착용과 장화 갈아신기 등 가장 기본적인 수칙을 철저히 지켜, 지금의 ‘청정 나주’를 함께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가장 어려운 곳에서 가장 위대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나주시. 이들의 땀과 노력이, 대한민국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키는 가장 든든한 ‘방파제’가 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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