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귀한데…제주서 부패된 채 발견된 약 2.5m '멸종위기 동물'
2025-11-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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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약 255cm, 둘레 136cm 정도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무게 파악 안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 해안에서 남방큰돌고래로 보이는 사체가 발견돼 이목이 집중됐다.

2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2분경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돌고래가 죽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 측은 확인에 나섰다. 현장에서 발견된 개체는 길이 약 255cm, 둘레 136cm 정도였으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무게는 파악되지 않았다.

해경은 종 식별을 위해 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사후 30일 이상 지난 남방큰돌고래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받았다. 외부 상처 등을 살핀 결과 불법 포획과 관련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끝난 뒤 사체는 제주시로 인계됐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남방큰돌고래, 상괭이 등 보호종 고래 사체를 발견될 경우 정확한 조사와 신속한 조치를 위해 즉시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 '남방큰돌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남방큰돌고래'는 전 세계의 열대 및 아열대 연안 해역에 분포하는 돌고래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주 연안에서만 발견된다.
몸길이는 약 2.6m, 몸무게는 최대 약 230kg까지 자라며, 몸은 비교적 가늘고 날씬하다. 등 쪽은 짙은 회색을 띠고 복부는 밝은 회색 또는 거의 흰색에 가까운 색으로, 일부 개체에서는 복부나 배 아래쪽에 회색 반점이나 잿빛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돌고래는 같은 큰돌고래속에 속하는 ‘커먼큰돌고래’보다 전체적으로 체형이 작고, 주둥이가 더 길고 가는 점이 특징이다. 입 주위의 이빨은 위턱과 아래턱 각각 23~29개로, 커먼큰돌고래(보통 21~24개)보다 더 많고 가늘다.
먹이는 주로 해안 암초 주변이나 해저 바닥에 서식하는 어류와 두족류(예: 오징어) 등이며, 여러 종류의 물고기와 두족류를 섭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동물로, 일반적으로 5~15마리 정도의 소규모 무리를 형성하지만, 지역과 먹이 자원 여건에 따라 수백 마리 무리로 관찰된 사례도 있다.
번식은 봄과 여름에 이루어지며, 임신 기간은 약 12개월이다. 새끼는 태어날 때 길이 약 0.84~1.5미터, 무게는 9~21킬로그램이며, 보통 1.5~2년이면 젖을 떼고, 이후에도 어미와 함께 지내는 기간은 최대 약 5년까지 보고된다. 자연 환경에서의 수명은 4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들은 전 세계 남방큰돌고래 집단 중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작으며, 개체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해양생물 보호법’에 따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단순한 바다동물을 넘어 제주 연안 생태계의 일부로서, 해양 환경의 건강성 및 생물다양성의 지표로 기능한다. 이들을 보호하고 서식 환경을 지키는 일은 제주 바다와 그 주변 해양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중요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