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아들 임관식 참석... 취재진이 “아들 안아달라”고 하자 한 행동

2025-11-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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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모친 홍라희 관장과 함께 직접 계급장 달아주며 격려

28일 제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정식 임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 이지호(가운데) 소위가할머니 홍라희(왼쪽)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아버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채널A News' 영상 캡처
28일 제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정식 임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 이지호(가운데) 소위가할머니 홍라희(왼쪽)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아버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채널A News' 영상 캡처

"사관후보생 이지호,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9월 입교식에서 다짐했던 각오를 지켜낸 청년이 28일 해군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11주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소위가 제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정식 임관하는 날이었다.

해군은 28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이 소위를 포함해 해군 75명(여군 18명 포함), 해병대 14명(여군 3명 포함) 등 신임 장교 89명이 탄생했다.

이지호 소위. / '엠뉴 | MBC경남 NEWS' 유튜브
이지호 소위. / '엠뉴 | MBC경남 NEWS' 유튜브

임관식에는 임관자 가족과 주요 지휘관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입교식에는 불참했지만 이날 일정을 조정해 아들의 임관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 모친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 회장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함께해 삼성가 3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28일 제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정식 임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 이지호(가운데) 소위가할머니 홍라희(왼쪽)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아버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채널A News' 영상 캡처
28일 제139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으로 정식 임관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남 이지호(가운데) 소위가할머니 홍라희(왼쪽)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아버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채널A News' 영상 캡처

이 회장은 오후 1시 20분쯤 홍 관장, 이 사장과 함께 연병장 단상에 마련된 가족석에 나타났다. 이 회장이 오른편에, 홍 관장과 이 사장이 왼편에 나란히 앉았다. 이 회장 장녀 원주씨는 이날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호 소위 임관식 덕분에 삼성가 3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 '채널A News' 유튜브
이지호 소위 임관식 덕분에 삼성가 3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 '채널A News' 유튜브

가족석에 앉은 이 회장은 주변의 다른 임관 후보생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왼편에 앉은 장교와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는 등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홍 관장과 대화하며 손으로 임관식 현장을 가리키는 모습도 포착됐다. 쌀쌀한 날씨 탓에 이 회장이 가족석에 미리 준비된 핫팩을 손에 쥐고 연신 비비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으로 임관식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입교식 당시 아들을 배웅했던 이 소위 모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이날 임관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들 임관식에 참석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 '엠뉴 | MBC경남 NEWS' 유튜브
아들 임관식에 참석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 '엠뉴 | MBC경남 NEWS' 유튜브

임관식은 국민의례, 수료증 및 상장 수여, 임관 선서, 계급장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해사 앞 해상에는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을 비롯해 대형수송함, 잠수함 등 해군·해병대의 주요 전력이 배치돼 신임 장교들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아들 임관식에 참석한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 '엠뉴 | MBC경남 NEWS' 유튜브

이 소위는 이날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를 맡아 후보생 전체를 통솔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 소위가 기수 대표로 발탁된 배경에 대해 "훈련 기간 동기들과도 잘 지내고 바르게 생활하며 훈련에도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20분쯤 이 회장은 홍 관장, 이 사장과 함께 연병장으로 내려와 계급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 소위는 이 회장을 마주 보고 우렁찬 목소리로 "필승! 소위 임관을 명 받았습니다"며 경례했다. 이 회장과 홍 관장도 차례로 경례로 화답했다.

홍 관장은 손자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고, 이 회장과 함께 정복 소매에 계급장을 달아줬다. 이 회장은 "수고했다"고 말하며 이 소위 어깨를 두드렸다. 취재진이 "아들 한번 안아달라"고 요청하자 이 회장은 팔로 끌어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임관식에 참석한 다른 가족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선뜻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이 자리로 돌아간 후에는 임 부회장이 연병장으로 내려와 아들을 안아주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소위는 입대할 때와 비교해 다소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박소은(27) 소위와 조민규(22)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박 소위는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켜온 바다를 적의 위협으로부터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소감을, 조 소위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해병대 장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역 제독인 아버지를 둔 강병윤(24) 소위와 쌍둥이 동생과 함께 조종사가 된 명찬희(25) 소위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화제의 인물들도 이날 함께 임관했다.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졌던 이 소위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사례로 입대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신임 장교들이 선배 전우들의 뒤를 이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교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 139기는 지난 9월 15일 해사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각각 입영해 11주간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 과정을 거치며 장교로서 갖춰야 할 강인한 정신력과 전투 체력, 군사 지식, 부대 지휘 능력을 함양했다. 사관후보생(OCS) 제도는 1948년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약 2만5000여 명의 장교를 배출해왔다.

임관식이 모두 마무리된 후 이 소위는 이 회장과 같은 차에 탑승해 해군사관학교를 떠났다. 이 소위는 이날부터 3박 4일간의 휴가를 보낸 후 다음 달 2일 창원시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한다. 이후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이 기간에 향후 복무할 자대가 결정된다.

초등군사교육을 마친 뒤에는 부산에 위치한 해군 작전사령부로 이동해 함정 병과 통역장교로 복무하기 위한 보직 전 교육을 받는다. 통역장교로 근무하게 될 이 소위 한미 연합훈련 등에서 통역 임무를 수행한다.

이 소위 군 복무 기간은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복무기간 36개월을 포함해 총 39개월이다. 복무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2028년 12월 2일 전역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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