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20분' 출근시간 절반 이상 단축... 드디어 꿈의 노선 탄생한다
2025-11-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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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서 홍대까지 20분이면 OK... 2조 넘게 쏟아붓는 대형 프로젝트

"출근길 지옥철은 이제 그만!" 매일 아침 꽉 찬 버스와 복잡한 환승으로 진땀 빼던 서울 서부권과 부천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홍대입구역과 부천 대장신도시를 잇는 대장홍대선이 다음달 15일 경기 부천시 오정대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여는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이 노선은 총사업비 2조12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사는 착공 후 시운전을 포함해 72개월이 소요된다. 지난 9월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후 3개월 만에 착공계를 제출하며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장홍대선은 홍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성산역, 상암역을 거쳐 덕은, 가양, 강서구청 등을 지나 부천 대장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약 20km 구간에 12개 역이 들어선다. 그동안 서울 출퇴근이 불편했던 수도권 서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노선이다. 
이 노선의 가장 큰 매력은 출퇴근 시간 단축이다. 부천 대장신도시에서 홍대입구역까지 50분이 걸리던 소요시간이 20분대로 줄어들게 돼 직장인들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홍대입구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면 서울 도심 진입도 한결 수월해진다. 가양역에선 9호선 급행 환승이 가능해 강남이나 여의도로 가는 길도 훨씬 빨라진다.
강서구 화곡동 주민들의 기대감도 뜨겁다. 현재는 홍대나 상암 방면으로 가려면 김포공항까지 멀리 돌아가거나 교통체증이 심한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5호선과 9호선을 종축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돼 이동이 한결 편해진다. 화곡역에서 가양역까지 기존 10.8km를 돌아가던 경로가 2.5km로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같은 강서구 안에서 이동하는데도 추가요금을 내며 먼 길을 돌아가야 했던 불편이 사라지는 것이다.
양천구 신월동 주민들도 반긴다. 항공 소음만 겪어온 신월동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철도 노선이 들어선다. 신월역 예정지가 모든 신월동 주민에게 최적의 위치는 아니지만, 화곡역을 주로 이용하던 신월1동, 신월3동, 신월5동 주민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입지다. 향후 목동선과의 환승 효과까지 기대하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부천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철도교통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던 고강동과 원종동에 빛과 소금 같은 노선이 생긴다. 서해선 전철이 원종사거리에 있지만 김포공항역 환승이 강제돼 불편했는데, 이제 홍대로 바로 연결되는 직통 노선이 생기는 것이다. 원종역에서는 서해선과 환승이 가능해 시흥, 안산, 화성 주민들도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원종동 인근에는 공공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 188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고, 오정동 군부대 부지도 택지지구로 개발되고 있어 배후 수요도 탄탄하다.
상암동 주민들도 환영 분위기다. 현재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업무지구와 주거지구 접근성이 애매한 위치에 있어 불편했는데, 대장홍대선 상암역이 생기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 상암동의 많은 아파트 단지 중 큰길을 건너지 않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걸어갈 수 있는 곳은 소규모의 상암휴먼시아 2단지뿐이다. 특히 상암동은 버스 교통에 크게 의존해왔는데, 출퇴근 시간 673번 버스가 상암에서 화곡까지 1시간이 걸릴 정도로 혼잡했다. 철도 노선이 생기면 이런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 덕은지구에도 덕은역이 신설된다. 수많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이 지역에 철도가 생기면 입주율을 높이는 효과는 물론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도 크게 개선된다. 덕은역에서 한 정거장만 내려가면 가양역에서 9호선 급행을 탈 수 있어 여의도나 강남 접근성도 좋아진다. 덕은지구는 상암동 서쪽에 위치해 그동안 철도 이용이 불편했는데, 대장홍대선이 생기면 홍대입구역을 통한 2호선 환승으로 서울 도심 진입이 수월해진다.
인천 서구와 계양구도 대장홍대선을 청라와 계양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현되면 인천 서북부 지역의 서울 접근성도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청라 연장선은 부천 대장신도시에서 인천1호선 작전역, 인천2호선 가정역을 거쳐 청라국제도시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계양 연장선은 계양테크노밸리를 거쳐 공항철도 계양역까지 이어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분양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부천시 원종동의 '엘리프 원종'은 대장홍대선 고강역 인근에 위치해 개통 후 홍대까지 20분대 이동과 2·5·9호선 환승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월동의 '중앙하이츠 아르비채'도 대장홍대선과 GTX B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서울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고 홍보 중이다. 홍대입구역의 '센트럴 아르떼 해모로'는 이미 2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다니는 역세권에 대장홍대선까지 더해져 교통 요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인 대장신도시에서도 상반기에 분양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이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후속 분양 단지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은 국내 최초로 수익형 민자사업(BTO)과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결합한 혼합형 민자철도 방식으로 추진돼 정부와 민간의 재정 부담을 덜었다. 지난 9월 1조9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약정이 체결돼 자금 조달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런 혼합형 민자철도 방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차량은 현대로템이 1300억원 규모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4량 1편성으로 총 12편성이 도입될 예정이며, 동탄인덕원선 전동차와 동일한 규격이다. 대장홍대선은 중형 중전철로 건설돼 적정한 수송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다음달 15일 첫 삽을 뜨는 대장홍대선. 2031년 개통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서울 서부권과 부천 주민들에게는 벌써부터 출퇴근길 혁명이 기다려지는 모양새다. 경인고속도로와 국회대로 구간의 차량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돼 도로 교통 상습 정체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