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완전 국민 식재료인데…미국선 ‘가장 싫어하는 음식’ 1위라는 '이 생선'
2025-11-30 14:30
add remove print link
한국과 미국, 멸치에 대한 극과 극의 식문화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숨은 식재료 1위 멸치
한국에서는 인기 식재료인데, 미국에서는 푸대접 취급을 받는 생선이 있다?!

아래 영상을 재생해 '읽어주는 뉴스'를 경험해 보세요. 복잡하고 긴 기사 글, 이제 편하게 귀로 들어보세요. 👇👇👇
한국인에게는 다소 의외인 생선이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 1위를 차지했다.
그 정체는 바로 다름 아닌 '멸치'다.
미국 여론조사 기업 유고브(YouGov) 올해 발표에에 따르면 미국 성인 40가지 식품 유형 평가에서 미국인의 56%가 멸치를 ‘싫어하거나 매우 싫어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멸치가 매일 육수·반찬에 쓰이는 대표 국민 식재료라는 점에서 문화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유고브는 두 단계 조사를 통해 이 순위를 만들었다. 먼저 미국인들에게 '싫어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직접 말해 달라'고 요청해 40개 음식 목록을 추렸고, 이후 미국 성인들에게 각 음식에 대한 호감·비호감 정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멸치는 ‘싫어하는 음식’과 ‘가장 싫어하는 음식’ 두 항목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국인이 싫어하는 음식' 톱3 결과는?
유고브 조사에서 미국인이 싫어하는 음식은 멸치(56%), 간(54%), 정어리(52%) 순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두부(46%), 오징어(44%), 캐비어(43%), 굴(42%), 블루치즈(39%), 초밥(39%), 곱창(38%), 비트(35%), 케일(31%)이 이었다. 단백질 비중이 높은 해산물과 쓴맛 채소가 유난히 많은 구조다.
‘가장 싫어하는 음식’에서는 간이 40%로 1위, 멸치가 36%로 2위를 차지해 멸치는 두 지표 모두에서 최상위권에 포함됐다. 해산물 중에서도 특히 짠맛·특유 향·식감이 뚜렷한 멸치·정어리류는 평균적으로 비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계란은 전체 40개 항목 중 비호감 비율이 가장 낮았다. 미국인의 6%만이 계란을 싫어한다고 답해, 문화권에 따라 동일 식재료의 선호도가 극명히 달라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한국에선 ‘1인당 연간 4.2kg’…멸치는 왜 국민 식재료가 됐나
한국에서 멸치는 단순한 반찬 재료를 넘어 필수 기본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국가통계 기반 자료에서 확인되는 국민 1인당 멸치 섭취량은 연간 약 4.2kg으로, 전체 수산물 소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는 김·김치에 이어 가장 자주 밥상에 올라오는 식품군 중 하나로 분류된다.

멸치가 국민 식재료가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칼슘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중멸치 100g 기준 칼슘은 400mg 이상으로, 어린이·노년층의 뼈 건강 식품으로 널리 활용된다. 둘째, 단백질과 감칠맛(이노신산) 공급원으로 국물·조림·볶음 어디에 넣어도 풍미가 확 달라진다. 셋째, 저렴하고 활용도 높아 보급력이 무척 높다. 건조·분말·젓갈·액젓 형태까지 가공 범위가 넓어 남녀노소 모두 쉽게 활용한다.
미국에서 비선호 음식 1위로 꼽힌 멸치가 한국에서는 밥상 국물 맛을 잡는 필수 식재료로 자리 잡은 이유는 조리 방식·접촉 빈도·식문화를 모두 고려해야 설명된다.
한국은 국·찌개·면류 중심의 식문화가 발달해 육수용 멸치 수요가 크고, 멸치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섭취해 향·풍미를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반면 미국에서 멸치는 피자 토핑 혹은 샐러드 재료 등 특정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여 ‘익숙함’이 쌓일 환경이 적다.
멸치의 주요 쓰임새…한국 식문화에서 없어선 안 될 기본 재료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멸치의 활용범위, 보관법, 맛 차이, 어획지에 따른 차이 등이다. 아래는 한국 식문화에서 대표적으로 자리 잡은 쓰임새다.
육수·국물용으로는 큰 멸치(대멸)를 내장 제거 후 다시마와 함께 사용해 된장찌개, 김치찌개, 미역국, 칼국수 등 다양한 국물 요리에서 감칠맛의 기본 베이스로 쓴다. 멸치와 다시마만으로도 깊은 국물 맛이 나기 때문에 조미료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볶음 반찬으로는 중멸·소멸은 간장·설탕·마늘을 이용해 달짝지근한 밥반찬으로 조리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가장 자주 먹는 반찬' 상위에 꾸준히 오르는 메뉴다. 마른 멸치 특유의 고소함이 있어 아이·어르신까지 섭취 범위가 넓다.
젓갈·액젓에는 멸치를 발효시켜 젓갈·액젓으로 활용하면 김치 양념과 한식 조리에 필수 감칠맛을 부여한다. 특히 액젓은 김치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 재료로 자리 잡았다.
기타 활용으로는 멸치튀김, 멸치조림, 김밥 토핑, 남해안 멸치쌈(생멸치 쌈밥) 등 지역별 조리법이 다양하다. 최근에는 멸치를 훈연하거나 분말 형태로 가공해 라면 스프·만두소·각종 가정간편식 등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왜 멸치는 미국에서 비선호되고, 한국에서 국민 식재료가 됐을까
문화권별 선호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 중 하나는 조리 방식·접촉 빈도·식습관 경험이다. 한국인은 어릴 때부터 멸치 육수·볶음반찬을 자주 접해 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반면, 미국에서는 멸치를 접하는 기회가 제한돼 “향이 강하다” “너무 짜다” “식감이 낯설다”는 반응이 많다.
또한 멸치는 서양 요리에서 주로 피자·파스타 소스에 소량 첨가되거나 통째로 얹혀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강한 풍미가 거부감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반면 한국은 내장을 제거해 국물용으로 사용하거나 양념과 함께 조리해 짠맛을 조절하기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