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故 이순재에 "이번 여행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눈물의 인사

2025-11-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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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28일 방송

배우 이서진이 고(故) 이순재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먹먹함을 안겼다.

MBC 다큐멘터리 추모 특집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일부 캡쳐. / MBC
MBC 다큐멘터리 추모 특집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일부 캡쳐. / MBC

지난 28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고(故) 이순재의 연기 인생 70년과 최근 투병 생활이 공개됐다. 방송에서는 고인과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배우 이서진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서진은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이산'과 2013년 tvN 여행 예능 '꽃보다 할배' 등을 함께했다.

앞서 MBC는 올해 초 이순재의 허락을 받고 그의 연기 인생을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순재의 급격한 병세 악화로 다큐 제작은 중단됐고, 결국 헌정을 위해 제작 중이던 다큐는 그가 영면에 든 지 3일 만에 추모 다큐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고 한다.

해당 방송에서는 시력을 잃는 상황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던 고인의 일화가 소개돼 안타까움이 더해졌다. 소속사 대표 이승희 씨는 고인의 유작인 KBS 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그가 실명 직전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씨는 “아시는 분 별로 없을 텐데, (이순재의) 왼쪽 눈이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100% 다 보이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일 가슴 아팠던 게, 안 보이시니까 저나 매니저에게 큰 소리로 읽어달라고 했다. 읽어주면 외우겠다고. 그때 참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MBC 다큐멘터리 추모 특집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일부 캡쳐. / MBC
MBC 다큐멘터리 추모 특집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일부 캡쳐. / MBC

후배 배우들의 마지막 말도 전해지며 많은 이들의 귀감을 샀던 고인의 모습이 비춰졌다. 백일섭은 “거기 남일우 형, 오현경 형 다 계시니까 모여서 고스톱이라도 치면서 그냥 행복하게 지내세요. 너무 고생하지 마시고”라면서 “형 잘 가시오” 하고 인사했다. 데뷔작인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손자 역을 맡았던 정일우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감사하다고 말씀만 드렸지 사랑한다고 말씀을 못 드렸던 것 같아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이서진은 방송 말미 "선생님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여행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고 울먹였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70여년 동안 연극,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으며, 지난해는 KBS 드라마 ‘개소리’로 생애 첫 연기 대상을 안았다. 당시 이순재는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영결식 및 발인은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의 사회는 배우 정보석이 맡았고,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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