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교실, 미래 교육의 실험실이 되다
2025-11-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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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교실, 미래 교육의 실험실이 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난 29일, 순천삼산중학교는 전남 교육의 미래를 향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1,000명이 넘는 교육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낡은 주입식 교육의 틀을 깨고, 학생이 주인이 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중등 2030수업나눔 한마당’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경계를 허문 배움의 축제
이번 행사는 일방적인 강의나 발표 형식을 벗어나, 모든 참가자가 소통하고 체험하는 살아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는 ‘정답’이 아닌 ‘질문’의 가치를 강조하며 미래 교육의 화두를 던졌고, 행사장 곳곳에서는 독서 토론과 최신 에듀테크를 직접 체험하는 부스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역을 품고, 세계와 손잡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교실의 벽을 허문 수업 사례들이었다. K-POP을 매개로 지역 문화와 연계한 버스킹 공연을 기획하는 음악 수업, 기후 변화라는 거대 담론을 과학적 독서 토론으로 풀어내는 수업 등은 교과서 지식이 어떻게 삶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나아가 싱가포르, 일본 학생들과 지역의 특색을 담은 상품을 디자인하거나, 영국 학생들에게 진도아리랑의 멋을 알리는 국제 교류 프로젝트는 전남의 교실이 이미 세계와 소통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백문이 불여일견, 혁신을 직접 체험하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우수 사례를 듣는 것을 넘어, 혁신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실을 직접 참관하며 생생한 영감을 얻었다.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실의 구조부터, 토론을 활성화하는 운영 전략까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들이 오갔다. 한 교사는 “동료 교사들의 살아있는 수업을 보며,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교실의 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선명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래를 향한 약속, 교실 혁명은 계속된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된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동력 삼아, 교사 중심의 수업 혁신 운동을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학생의 주도성을 살리는 교실의 변화야말로 전남 교육이 나아갈 핵심 방향”이라며, “오늘의 이 열띤 나눔이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 전체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