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 대신 악보를~광주시 광산구 청소년들, 고즈넉한 서원에서 ‘나를 노래하다’

2025-11-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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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대신 악보를~광주시 광산구 청소년들, 고즈넉한 서원에서 ‘나를 노래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치열했던 입시의 문을 막 통과한 청소년들의 마음속에는 해방감과 함께 설명하기 힘든 공허함이 자리 잡는다. 광주 광산구가 이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고즈넉한 월봉서원에서 ‘음악’이라는 특별한 처방전을 건넸다.

◆텅 빈 마음, 선율로 채우다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열린 ‘삶은 음악 캠프’는 점수와 경쟁에 짓눌렸던 아이들에게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선물했다. 가수 박경환, 이사라와 함께한 북토크와 작은 공연은 굳어있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공감의 장을 열었다.

◆나의 이야기가 노래가 되기까지

이번 캠프의 백미는 단연 ‘나만의 노래 만들기’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한 글자씩 가사로 옮기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 멜로디를 붙이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들의 노래를 완성했다. 막막했던 창작의 과정은, 잊고 있던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서툴지만 진심 어린, 우리들의 마지막 노래

캠프의 마지막, 작은 음악회에서 학생들은 직접 만든 노래를 수줍게 선보였다. “수능이 끝난 후 허전했는데, 내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며 진짜 나를 만난 기분”이라는 한 참가자의 소감처럼, 서툰 연주와 떨리는 목소리 속에는 그 어떤 유명 가수의 노래보다 더 큰 위로와 진심이 담겨 있었다.

◆쉼표가 필요한 청춘을 위한 약속

광산구는 이번 캠프를 시작으로,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청소년들이 잠시 숨을 고르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따뜻한 격려가, 청소년들의 더 힘찬 내일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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