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겨울잠은 끝났다…도심 전체가 빛과 선율의 무대로
2025-11-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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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겨울잠은 끝났다…도심 전체가 빛과 선율의 무대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2월, 광주가 잿빛 겨울 외투를 벗어 던지고 도시 전체를 무대 삼아 빛과 소리의 축제를 펼친다. 연말의 낭만을 찾아 헤매는 이들을 위해, 도심 광장부터 고즈넉한 골목, 첨단 공연장까지 도시 곳곳이 잠들지 않는 축제의 장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어둠을 삼킨 빛의 파노라마
축제의 서막은 단연 ‘빛’이 연다. 5·18민주광장에는 거대한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충장로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훈훈한 온기와 캐럴 버스킹이 겨울밤을 채운다. 특히 근대문화유산이 즐비한 양림동 골목은 이국적인 성탄 장식과 거리 퍼레이드가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선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얼음 위를 가르는 짜릿한 함성
정적인 빛의 향연이 아쉽다면, 온몸으로 겨울을 만끽할 액티비티가 기다린다. 12월 중순 문을 여는 패밀리랜드 눈썰매장에서는 짜릿한 속도감과 함께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오고, 염주실내빙상장에서는 은반 위를 가르며 겨울 스포츠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실내로 자리를 옮기면, 광주 연고 여자프로배구단 AI페퍼스의 뜨거운 함성이 겨울 추위를 단숨에 녹여버린다.
◆영혼을 데우는 클래식의 향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클래식의 선율에 몸을 맡겨보자. 광주예술의전당에서는 시립발레단이 선사하는 크리스마스의 영원한 명작 ‘호두까기인형’이 관객을 맞는다. 시립교향악단의 송년음악회와 시립오페라단의 ‘라 보엠’은 깊고 진한 감동으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며 잊지 못할 겨울밤의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연말의 대합창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판소리와 연극이 결합된 음악극 ‘긴긴밤’과 이날치, 김윤아 등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송년음악회로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준비했다. 이 모든 축제는 12월 31일, 5·18민주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금당산 정상에서 떠오르는 새해 첫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희망의 시작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