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명의료결정제도 관심 확산...환자 ‘마지막 결정’ 직접 기록

2025-11-3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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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 캠페인 하루 동안 60여 명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 “마지막 순간도 스스로 결정”… 환자·가족 참여 늘어
- 지역 의료기관 중 제도 안내·등록 지원 확대 의지 밝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이창훈)이 최근 내원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연명의료결정제도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하루 동안 60여 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제공=동남권원자력의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이창훈)이 최근 내원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연명의료결정제도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하루 동안 60여 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제공=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이창훈)이 최근 내원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연명의료결정제도 홍보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하루 동안 60여 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기 치료 선택권을 환자 스스로 기록하는 제도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예상보다 크게 확인된 셈이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임종 과정’에서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미리 자신의 의사를 문서로 남기는 방식이다. 의학원은 제도의 취지와 절차를 정확히 알리기 위한 안내 부스를 운영하고 상담을 병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부산시호스피스완화케어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성인이라면 누구나 작성할 수 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 창구를 운영했다. 상담을 받은 시민들은 제도에 대해 “막연했던 임종기 준비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향서를 작성한 한 환자는 “가족과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고 싶은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의미가 컸다”며 “진료차 방문한 날 마침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우리 가족에게도 중요한 결정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완화의료팀 김영은 호스피스전문간호사는 ‘내가 쓰는 내 삶의 이야기 – 마지막까지 나답게’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어, 임종기 돌봄과 존엄한 삶의 마무리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한언철 연명의료윤리위원장(진료부장)은 “환자 존엄성 보장을 위해 제도를 정확히 알리는 것은 의료기관의 책무”라며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연명의료결정제도가 안정적으로 확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보건복지부 지정 등록기관에서만 작성할 수 있으며,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1855-0075) 홈페이지나 보건소·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상담이 가능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현재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이 가능한 기관으로, 향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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