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다음 타자 나왔다…2년 연속 100만 명 찾은 '국내 박물관’ 정체

2025-12-01 08:20

add remove print link

한글날 행사에 2만 3000명 몰리며 재방문 수요 키워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개관 이후 두 해 연속으로 연간 관람객 100만 명을 넘기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관람객이 함무라비 법전 복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관람객이 함무라비 법전 복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지난달 20일 기준 올해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2년 연속 100만 관람객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103만 2524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에 있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2023년 개관 첫해 59만 5658명이 방문한 뒤 2024년 112만 8818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관람 기반을 넓혀 왔다. 올해 역시 100만 명을 넘기면서 2년 연속 연간 100만 관람객을 달성했다. 박물관 측은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세운 관람 기록을 올해 다시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에서 문자를 전문으로 다루는 박물관은 손에 꼽힌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포함해 프랑스의 샹폴리옹세계문자박물관과 중국세계문자박물관까지 세 곳뿐이다. 국내에서 세계 문자와 기록 문화를 한 자리에서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관람객 증가의 배경으로 함께 거론된다.

◈ 체험형 프로그램이 만든 2년 연속 100만 관람객

박물관은 관람객 100만 명 돌파의 핵심 요인으로 전시와 체험을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꼽았다. 전시를 보기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상설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재방문 수요도 꾸준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2023년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스1
2023년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인천 연수구 센트럴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뉴스1

대표 사례로는 지난 10월 9일 한글날 행사 ‘한글로 세계로’가 있다. 당시 박물관 안팎의 광장과 도시 공간을 전시 동선과 연결해 문자를 몸으로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였고 약 2만3000명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같은 달 28일 개막한 특별전 ‘알도 마누치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출판인’도 관람객 호응을 높인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해외 희귀 고서를 단순히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요소를 더해 전시 몰입도를 높였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한글로 세계로' 행사 전경 / 뉴스1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한글로 세계로' 행사 전경 / 뉴스1

◈ 12월 신규 전시·유아학습실로 관람 확대

박물관은 12월에도 관람 흐름을 이어갈 신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기록’을 주제로 한 상설 테마전이 16일 개막하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탁본 등을 소개하는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도 이달 중 열릴 예정이다. 전시 주제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관람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해 방문 동기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확대한다. 박물관은 3세 이하 영유아가 신체 감각으로 문자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아학습실’을 9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시범 운영한다. 시범 운영 결과를 반영해 다음 달 2일부터 정식 운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엄성근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사무총장은 두 해 연속 100만 관람객 달성은 문자와 기록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의미를 짚었다. 박물관은 앞으로도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관람객 참여와 경험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유튜브, 인천광역시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