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안 열어도 된다…통신 3사가 오늘부터 시작한 ‘신규 서비스’ 정체
2025-12-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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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용자는 카드 등록만 하면 이용 가능
편의점에서 신분증 보여주고 결제까지 따로 하던 번거로움이 QR 한 번으로 줄어든다.

요즘 편의점 등 계산대 앞에 서면 괜히 한 번 더 긴장하게 된다. 얼굴이 조금만 어려 보이면 신분증부터 찾으라는 말이 바로 나오고 업주도 그걸 가볍게 넘길 수가 없다. 미성년자 판매로 적발되면 영업정지 같은 부담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손님 입장에서도 실물 신분증 꺼내고 다시 결제하는 절차가 반복되면 생각보다 번거롭다. 이런 현실적인 불편을 줄이기 위해 통신 3사가 오늘부터 신분 확인과 결제를 한 번에 처리하는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신분증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PASS 신분증결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PASS 앱에 등록한 뒤 신용카드를 한 번만 연결해 두면 된다. 이후 편의점이나 무인자판기에서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을 살 때 QR코드를 스캔하는 절차 하나로 신분 확인과 결제가 동시에 끝난다. 실물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고 다시 결제하는 두 단계가 하나로 합쳐지는 구조다.
이미 PASS 신분증 확인서비스를 쓰고 있는 이용자라면 기존 PASS 앱에서 신용카드만 추가로 등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통신 3사가 PASS 기반 성인 인증 이용자가 1500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별도 가입 과정 없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가 주는 변화는 편의점 현장에서 특히 크게 체감될 전망이다. 술 담배처럼 미성년자 판매가 금지된 품목은 계산대에서 신분 확인이 조금만 허술해도 점주가 영업정지 같은 법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PASS 신분증결제는 전자적으로 확인된 신분증 인증 이력이 남기 때문에 필요하면 관련 기관에 증빙 자료로 제출할 수 있다. 점주 입장에서는 확인 과정이 더 분명해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기 시간이 줄어든다.

이 서비스는 GS리테일과 협력해 전국 GS25 편의점에서 1일부터 적용됐다. 비버웍스가 설치한 무인 담배 자판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우리동네GS 앱 안에서도 GS페이 결제 화면에서 PASS 성인 인증 QR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메뉴를 마련해 이용 흐름을 더 단순하게 만들었다.
성인 인증과 결제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결제부가통신망 사업자 NICE정보통신을 통해 암호화돼 매장으로 전달된다. 통신 3사와 VAN사가 연동해 인증과 결제가 동시에 이뤄지지만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는 보안 절차를 거쳐 안전하게 처리된다는 설명이다.
통신 3사는 PASS 신분증결제를 편의점과 자판기 같은 생활 접점에서 먼저 자리 잡게 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셀프 계산대는 물론 성인 인증이나 거주지 인증이 필요한 관광지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예고했다.
출시를 기념한 이용 혜택도 함께 나온다. KT는 GS25에서 PASS 신분증결제로 5000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GS25 모바일상품권 5000원을 추첨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LG유플러스도 같은 조건으로 유사한 프로모션을 운영해 초기 이용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