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이어 이번엔 '아리랑 7호'…국내 독자개발 위성, 내일 새벽 우주로
2025-12-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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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대 우주강국 도전
고해상도 광학관측위성 다목적실용위성 7호(아리랑 7호)가 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발사체는 이탈리아의 중형 로켓 베가-C이며, 위성은 발사 44분 후 고도 576㎞ 태양동기궤도에 안착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한국이 우주개발 패러다임을 ‘정부 중심’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과정 속에서 이뤄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 달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증명했다면 아리랑 7호는 독자적인 위성 기술을 보여줄 전망이다.
아리랑 7호는 0.3m 크기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고해상도 광학카메라와 적외선(IR) 센서를 통해 재해·재난·국토·환경 감시 및 공공안전, 도시 열섬현상 등을 분석할 수 있는 고품질 영상을 제공하는 위성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고정밀 자세제어 시스템(CMG, 제어모멘트자이로)도 탑재했다. CMG는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시스템으로, 위성의 방향을 초당 2도 이상으로 틀어 목표 지역을 정확히 포착하고 안정적으로 관측할 수 있게 한다.

위성은 당초 2021년 하반기에 발사될 계획이었지만, 부품 제작 결함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정이 연기돼 약 4년 가까이 늦춰졌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아리안스페이스는 총 9개의 한국 위성을 쏘아 올리게 되며, 이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은 네 번째다.
정부는 2025년 발사 예정인 아리랑 6호까지 계획하고 있으며, 위성체계 역시 향후에는 민간 산업체와의 공동 개발 및 상용 서비스 확대 쪽으로 방향이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가 민간 중심 운영 전환의 첫 성과를 보여줬다면, 아리랑 7호는 위성 활용 기술과 관측 데이터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진희 우주청 인공위성부문장은 “아리랑 7호가 발사되면 0.3m 이하의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및 적외선(IR) 센서를 통해 재해·재난·국토·환경 감시 및 공공안전, 도시 열섬현상 등에 활용될 세계적 수준의 고품질 위성영상을 공공 및 민간 등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높은 수준의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위성기술 고도화와 국산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