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자금 어디 맡길지 고민이라면…정부가 우수사업자로 뽑은 '1위 은행' 정체
2025-12-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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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은행권 우수사업자 선정
퇴직이 가까워지면 대부분 먼저 고민에 들어간다.재직 중엔 숫자로만 보이던 돈이 은퇴와 동시에 실제 생활비와 노후자금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지, 어디에 둘지 결정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처음 떠올리는 선택지도 다양하다. 집을 더 마련할지, 임대수익을 노릴지, 아니면 안전자산으로 굴릴지다. 그런데 현실에선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다. 집값과 대출 부담이 크고, 상가나 임대는 공실과 금리 변수가 걸린다.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도 비슷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대기업에서 오래 버틴 부장도 퇴직 후 퇴직금과 퇴직연금 운용 문제 앞에서 갈피를 못 잡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에서도 퇴직금은 받는 순간 끝나는 돈이 아니라 이후에 어떻게 굴릴지 결정해야 하는 돈이 된다. 투자를 하면 손실 위험이 있고 그대로 두면 수익률과 물가 문제가 따라온다. 그래서 퇴직 이후 자산을 어디에 두고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지부터 따져보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 속 김부장처럼 “이걸로 뭘 해야 안전할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현실에도 많다. 상가든 오피스텔이든 투자를 붙여볼까 싶다가도 실패하면 남은 시간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먼저 튀어나온다.
결국 퇴직금과 퇴직연금은 ‘얼마를 받느냐’보다 ‘어디에 두고 어떻게 굴리느냐’가 더 무서운 문제로 다가오고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의 머릿속은 그 질문 하나로 가득 차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퇴직연금을 개인이 혼자 판단해 굴리기보다, 운용 체계와 관리 경험이 있는 금융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맡기려는 흐름도 커지고 있다. 수익률 흐름을 꾸준히 점검하고, 상품 선택이나 자산배분을 제도권 안에서 관리받는 편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런 퇴직연금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 속에서 고용노동부가 매년 하는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올해도 은행권 우수사업자로 뽑히고 고용노동부장관상까지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 평가는 퇴직연금을 얼마나 잘 운용했는지, 수익률은 어땠는지, 서비스를 얼마나 촘촘하게 했는지 같은 걸 종합해 따지는 일종의 ‘연금 성적표’다. 올해는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41개사가 참여했고 평가 기준도 운용 역량, 장단기 수익률, 조직과 서비스 수준, 수수료 효율성 등다양한 분야의 종합 지표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면밀한 평가가 이뤄졌다.
하나은행은 그중에서도 원리금비보장상품 수익률 성과, 조직 서비스 역량, 운용상품 역량 부문에서 상위 10%에 들면서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결과가 더 눈에 띄는 건 3년 연속이라는 점이다. 이 평가는 2022년 법제화된 뒤 매년 결과가 나오는데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세 번 연속 우수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DC(확정기여형) 원리금비보장상품 운용수익률이 시중은행 가운데 1위였다고 밝혔다. 디폴트옵션도 적극투자형, 중립투자형, 안정투자형 세 가지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내내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분기 말 기준 44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지난해 말보다 3조8300억원 늘었다. 은행권에서 적립금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연금 성적표가 좋다는 평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고객 자금이 더 들어왔다는 흐름으로 연결됐다.
은행이 내세운 배경은 ‘관리 방식’이다. 직접 찾아가는 은퇴설계교육이나 고용노동부와 함께한 퇴직연금 세미나처럼 연금 정보를 손에 잡히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을 이어왔고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도 금융권에서 먼저 내놨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전문 인력을 따로 키우는 프로그램을 굴리고 자산운용은 연기금 수준의 절차로 관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DB형 가입 사업장에는 연간 성과평가를 새로 만들고 같은 업종끼리 비교해 자산배분이 더 합리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체계도 붙였다.
하나은행은 공신력 있는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사업자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도 퇴직연금 자산이 더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게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