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던 심장에 ‘미니 펌프’를~전남대병원, 국내 최초 ‘임펠라’ 시술 성공

2025-12-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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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50% 육박 ‘심장성 쇼크’ 환자 생존율 획기적 개선…수도권과 어깨 나란히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사실상 사망 선고나 다름없었던 최악의 심장마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이 열렸다. 전남대학교병원이 심장의 펌프 기능을 대신하는 초소형 인공 심장 ‘임펠라(Impella)’를 지역 최초이자 전국 최초로 도입,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치며 중증 심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오른쪽부터 안영근·김민철·임용환 교수)이 급성심근경색에 심장성 쇼크가 발생한 환자에게 임펠라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오른쪽부터 안영근·김민철·임용환 교수)이 급성심근경색에 심장성 쇼크가 발생한 환자에게 임펠라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망률 50%, 기존 치료의 한계를 넘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심장이 제 기능을 멈추는 ‘심장성 쇼크’는, 손쓸 틈도 없이 환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다. 사망률이 40~5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아, 그동안 국내 의료진은 약물이나 에크모(ECMO) 등 제한적인 방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다. 전남대병원이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임펠라’는, 심장성 쇼크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세계 유일의 기계순환 장치다.

#심장에 ‘휴식’을 주는 기적의 기술

임펠라의 원리는 놀랍도록 정교하다. 허벅지 동맥을 통해 머리카락처럼 얇은 관을 심장(좌심실)에 직접 삽입해, 분당 수 리터의 혈액을 대신 펌프질해주는 방식이다. 이는 지칠 대로 지친 심장에 완전한 ‘휴식’을 제공함으로써, 심장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셈이다.

#수도권까지 갈 필요 없다…지역에서 받는 ‘세계 표준 치료’

이번 첫 시술의 성공은, 안영근 교수가 이끄는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의 세계적인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다. 이는 이제 광주·전남 지역의 중증 심근경색 환자들이,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서울의 대형병원까지 가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지역에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세계 표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안영근 교수는 “학회와 정부의 노력 덕분에, 마침내 우리 지역의 환자들에게도 세계적인 기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럽다”며, “전남대병원은 앞으로 임펠라 시술을 더욱 확대해,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남대병원의 이번 성공은,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을 넘어, 생사의 기로에 선 수많은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살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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