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할 때 '이 버튼' 절대 누르지 마세요…손해 보는 지름길입니다
2025-12-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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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주유 습관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면서 차량 주행 전·후로 주유소에 들르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많은 운전자들이 아무렇지 않게 반복해온 주유 습관 하나가 실제로는 손해를 부를 수 있다.

◆ 바로 ‘주유기를 다시 눌러 연료를 더 넣는 행동’이다.
운전자라면 대부분 한 번쯤은 주유기에서 ‘찰칵’ 소리가 난 이후에도, 조금이라도 더 넣겠다는 생각에 노즐을 다시 눌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금액을 맞추기 위해, 또는 “조금 더 넣으면 덜 자주 주유하겠지” 하는 심리에서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단순한 ‘연료 낭비’ 수준을 넘어서 차량 부품 손상과 환경 오염,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 왜 더 넣으면 안 되는가?
요즘 차량의 연료탱크는 단순히 기름만 넣는 공간이 아니라, 복잡한 증발가스 처리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장치가 바로 캐니스터(Canister)다.
이 장치는 연료탱크에서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흡수해, 엔진으로 보내 연소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료탱크 내부는 이 캐니스터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일정한 빈 공간을 확보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운전자가 노즐을 다시 눌러 연료를 더 넣으면, 이 빈 공간까지 액체 연료로 가득 차게 되고, 결국 연료가 캐니스터 내부로 유입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캐니스터는 내부가 숯(활성탄)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스를 흡수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여기에 액체 연료가 들어가면 필터가 손상되고 기능이 마비된다.
이로 인해 원래는 포집돼야 할 연료 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가고, 이는 연료 증발에 따른 실질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실제로 주유 후 추가로 주입하는 연료의 양과, 캐니스터 기능 저하로 인해 공중으로 날아가는 연료량을 계산하면 최대 1만 원가량의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게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는 단순히 기름값 낭비뿐 아니라, 차량 성능 저하와 정비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런 습관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포집되지 못하고 증발된 연료는 대기 중 오존 생성의 원인이 되며,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로 인해 대기 오염을 유발한다. 즉,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피해로 확장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 지금 바꿔야 할 올바른 주유 습관 3가지

1. ‘찰칵’ 소리에 멈춘다.
주유기가 자동으로 멈췄다면 그게 차량이 판단한 ‘안전하고 최적의 주유량’이다. 다시 누를 필요 없다.
2. 정해진 금액에 맞추려다 주유량을 조절하지 말 것.
계량기 눈금이나 숫자를 딱 맞추려는 행동도 불필요한 오차를 유발할 수 있다.
3. 여름철에는 더더욱 ‘가득 주유’ 피해야 한다.
온도가 높을수록 연료 증발 속도가 빨라지므로, 가득 채울수록 증발 손실이 커진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보다 여름에 더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