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투박한 손끝에서 피어난 섬의 자화상~“문화 소외, 더는 없다”
2025-12-02 10:47
add remove print link
주종섭 도의원, 여자도 ‘산다이’ 발표회 참석…“섬 주민 문화 향유권, 꼼꼼히 챙길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평생 흙과 바다만 만지던 할머니들의 투박한 손끝에서, 섬의 사계절과 고단했던 삶의 이야기가 한 폭의 그림으로 피어났다. 고즈넉한 섬마을 여자도(猫島)가, 어르신 화가들의 작품으로 가득 찬 특별한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일 끝낸 뒤 펼쳐진 놀이판, ‘산다이’
전라남도의회 주종섭 의원(더불어민주당, 여수6)은 지난 30일, 여수시 화정면 여자도 대동마을에서 열린 ‘2025 남도문예 르네상스 「수묵으로 놀다, 여자도 산다이」’ 성과 발표회에 참석해, 섬마을에 불어온 따뜻한 문화의 바람을 함께했다.
‘산다이’는 서남해 섬 지역에서 고된 일을 마친 뒤, 여가 시간을 활용해 펼치던 놀이판을 의미하는 정겨운 방언이다. 이번 사업은, 평생 붓 한번 잡아보지 못했던 마을 어르신들이 지난 1년간 전문 작가의 지도를 받아,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터전인 여자도의 풍광과 생활상을 직접 화폭에 담아내는 프로젝트였다.
#“어르신들의 그림이 바로 여자도 그 자체”
전시회장을 가득 메운 그림들은, 전문 화가의 작품처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명작보다도 진솔하고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아낙네의 주름진 얼굴, 마을 앞바다를 물들이는 저녁노을, 좁은 골목길을 지키는 늙은 팽나무까지. 그림 한 점 한 점이 바로 여자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어르신들의 인생 그 자체였다.
주종섭 의원은 작품들을 둘러보며 “어르신들이 그리신 그림이야말로, 꾸밈없는 여자도의 영혼 그 자체”라며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애쓰신 어르신들과, 이 아름다운 도전을 이끌어주신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화 격차 해소, “적극 지원하겠다”
이어 주 의원은, 이번 행사가 던지는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이 감동적인 풍경은, 섬 지역 주민들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소외되어 있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며, “앞으로 섬 주민들이 육지와 차별 없이 풍요로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더욱 꼼꼼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해의 결실을 맺는 작은 섬마을의 소박한 전시회가, 문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섬 지역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누구나 누리는 문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