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인천공항 30분컷, 혁신의 '이 다리'…개통이 코앞인데 지금 '난처한' 상황 (이유)
2025-12-0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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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갈등 계속 되고 있는 다리…과연 어떤 미래를?
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가 내년 1월 개통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다리 이름이 결정되지 못한 채 개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통해 다리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결정했으나, 이를 둘러싼 지자체 간 의견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까지 요청된 상태다. 심의 절차상 시간이 필요해 개통 시점에 정식 명칭이 확정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 청라 주민들은 다리가 완공되면 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됨에도 불구하고 명칭 논란이 길어지는 점에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여의도~인천공항 30분 시대 여는 인프라
제3연륙교는 총 길이 4.68km, 왕복 6차로 규모로 건설되고 있으며 2026년 1월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완공 후에는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약 30분, 강남에서 45분 안에 도달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영종도 접근은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두 축에 의존하고 있어 특정 시간대 교통 정체가 잦았고, 대체 교량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3연륙교가 가동되면 교통 혼잡 분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자전거도로 갖춘 유일한 교량
이 다리는 단순 도로 기능을 넘어 보도와 자전거도로가 함께 설치되는 인천 최초의 교량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주탑 높이는 180m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망대가 조성될 예정이며, 수변 데크와 야간 경관 조명 등 관광형 인프라가 함께 설계돼 있다.
영종과 청라를 연결하는 교량이 교통 기능뿐 아니라 지역 간 관광 동선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인천시는 이 교량이 장기적으로 지역 관광 수요를 유입하는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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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은 ‘청라하늘대교’로 결정됐지만…중구 “수용 불가”
인천시는 지명위원회를 열고 다리 이름을 ‘청라하늘대교’로 정했다. ‘청라’는 서구를, ‘하늘’은 국적항공·관문공항이 있는 중구의 지역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이유에서다. 두 지자체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취지였지만, 중구는 명칭이 지역의 정체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를 공식 요청했다.
반면 서구는 완전한 만족은 어렵지만 수용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명칭이 설명적이고 길어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재심의에는 시간이 필요해 다음달 개통식에서는 다리가 실명 없이 소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름 없이 개통하는 다리”…어떤 절차가 남았나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명칭 확정까지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재심의 과정에서는 지역 의견, 공공성, 명칭의 직관성, 중복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다리 자체는 공정률이 개통 목표 시점에 도달했지만 행정 절차는 일정이 맞춰지지 못해 다리 안내표지판, 내비게이션 데이터 업데이트, 버스·도로 표기 등 각종 시스템이 임시 명칭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주민들은 “교통 개선은 환영하지만 명칭 혼란은 빨리 정리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통 앞두고 상부 최초 개방…전국 듀애슬론 대회 열려
지난달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제3연륙교 상부를 일반 시민에게 처음 개방하고 ‘개통기념 전국 듀애슬론 대회’를 개최했다. 철인 2종 경기 형태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개통 한 달여 전의 상징적 행사였으며, 새벽부터 전국의 동호인들이 모여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아직 정식 개통 전인 교량을 두 발(달리기)과 두 바퀴(사이클)로 직접 달리며 경험할 수 있어 ‘인천만의 특별한 레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량이 단순 도로를 넘어 새로운 시민 참여형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있다.
인천 접근성 변화와 지역 개발 파급 효과는?
인천시는 제3연륙교 개통이 영종 지역의 교통뿐 아니라 청라국제도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3연륙교를 포함한 영종 지역 접근성 개선이 생활권과 산업권 확장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청라국제도시의 기업 유치, 영종도 관광·레저 인프라 확대, 공항 배후 산업 강화 등이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교량 개통 후 실제로 이동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는지, 교통량이 어떻게 분산되는지는 향후 주민 관심이 집중될 부분이다.

개통은 2026년 1월, 명칭 문제는 대체 언제 해결될까
현재 일정대로라면 제3연륙교는 2026년 1월 차량 통행이 시작된다. 그러나 명칭은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확정되기 어렵다. 행정 절차 지연으로 개통식에서는 ‘제3연륙교’라는 가칭이 그대로 쓰일 가능성이 높고, 이후 최종 명칭이 통보되면 내비게이션 표기, 도로 표지판, 대중교통 노선 표시 등이 일괄 변경된다. 지역 간 의견 충돌이 이번 심의 과정에서 재발할 수 있어 최종 명칭 확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3연륙교는 개통 시 인천 영종과 청라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서부권 전체의 이동성을 크게 바꿀 시설이지만, 명칭 논란이 남아 있는 점이 현 단계의 가장 큰 과제다. 교통 인프라 혁신과 행정 절차 사이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