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어떡해…지하철 1~8호선 이어 9호선 일부도 '이날' 파업 예고

2025-12-0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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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호선 역당 평균 현장 인력은 55.7명, 9호선 2·3단계는 21.2명에 그쳐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 구간에서도 파업 움직임이 예고돼 눈길을 끌고 있다. 1∼8호선의 준법운행이 이어지고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9호선 노조까지 인력 충원 약속 미이행을 이유로 파업 방침을 밝히면서 지하철 운영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준법운행에 들어간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 / 뉴스1
준법운행에 들어간 지난 1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 / 뉴스1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 9호선 지부는 2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인력 증원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오는 3일부터 열차 운행을 포함해 전 직렬 직원이 열차 간격을 지키고 규정 외 업무는 거부하는 등 준법투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9호선은 운영 주체가 구간별로 다르다. 개화역에서 신논현역까지의 1단계 구간은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맡고 있으며, 언주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에 이르는 2·3단계 구간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한다. 이번 파업 예고는 2·3단계 구간이다.

9호선 지부는 지난해 노조와 서울교통공사가 ‘55명 이상 인력 충원’ 합의를 했으나 1년 가까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9호선이 혼잡도가 높고 사고 위험도 큰 노선임에도 현장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열차 사고 대응과 장애 복구가 늦어지고 안전 점검 주기가 압박받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1∼8호선의 역당 평균 현장 인력은 55.7명인데 비해, 9호선 2·3단계는 21.2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9호선 노조의 행보는 이미 준법운행에 들어간 서울교통공사 제1·제2노조, 그리고 오는 12일 총파업을 예고한 제1·제3노조와 맞물리며 전체 지하철 운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임금 인상과 구조조정, 신규 채용 규모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담당하는 9호선 1단계 구간은 이미 임단협이 체결된 바 있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 마련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파업 일정이 촉박해 출퇴근 시간대 혼잡과 지연 등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하철 기다리는 직장인.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지하철 기다리는 직장인.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9호선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서울 서쪽 개화역에서 동쪽 중앙보훈병원역까지 이어지는 약 40.9㎞ 길이의 도시철도로, 현재 38개 역이 운영 중이다. 노선 색상은 황금색이며, 개화·김포공항·여의도·노량진·고속터미널·신논현·봉은사·종합운동장·올림픽공원 등 서울 주요 거점을 관통한다.

9호선은 2009년 1단계 개화~신논현 개통을 시작으로 2015년 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 2018년 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 구간이 순차적으로 완전 개통했다. 운영 체계는 구간별로 나뉘어 1단계 구간은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이후 구간은 서울교통공사가 맡고 있다.

특히 9호선은 서울 도시철도 중 드물게 급행열차가 운행되는 노선으로, 여의도·노량진·고속터미널 등 주요 거점만 빠르게 연결해 통행 시간을 줄인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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