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나면 채권형으로 자동 전환…신한은행 목표전환 펀드 1조 돌파
2025-12-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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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목표전환형 펀드 1조 돌파
투자 열기가 식지 않는 시장에서 “수익은 노리고 싶지만 손실은 겁난다”는 심리가 펀드 선택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요즘은 주식이나 가상자산처럼 변동성 큰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수익은 챙기되 위험은 조금 덜고 싶다”는 수요가 커지면서 펀드도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특히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운용 방식이 바뀌어 수익을 확정하는 ‘목표전환형’ 같은 구조형 상품은 투자 타이밍을 일일이 재지 않아도 된다.
시장 흐름을 놓치면 불안한데, 정작 수익이 났을 때는 “언제 팔지” 결정하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최근엔 목표한 수익 구간에 도달하면 알아서 수익을 잠그고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자동 안전장치형’ 상품에 시선이 쏠린다. 이런 흐름 속에서 목표수익률 달성 시 자동으로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은행권 판매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은행권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신한은행은 목표전환형 펀드 누적 판매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신한은행이 올해 전략상품으로 내세운 목표전환형 펀드는 말 그대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성격이 바뀌는’ 구조를 갖는다. 펀드가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채우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형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을 확정하도록 설계됐다.
수익이 날 때는 흐름을 따라가되 일정 구간에 도달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주는 방식이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특히 ‘익절 타이밍’을 놓치기 싫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쏠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목표전환형 펀드는 총 13개 상품이 순차적으로 출시됐고 12월 1일 기준 누적 판매액이 1조 1065억원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8개 상품은 목표수익률 7~8% 구간에 먼저 도달해 약 4605억원 규모가 이미 수익 실현과 전환을 마친 상태다.
목표를 채우면 자동으로 채권형으로 넘어가는 구조가 실제 운용 과정에서 작동했고 ‘수익을 확정해주는 펀드’라는 콘셉트가 경험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신한은행은 국내주식형이나 글로벌 반도체 테마 등 투자자 관심이 높은 영역을 묶어 매월 정기적으로 상품을 내놓는 방식으로 라인업을 유지해 왔다.

판매 확대의 배경으로는 신한은행이 6월부터 진행해온 ‘다시한번코리아’ 국내 증시 활성화 캠페인이 거론된다. 해당 캠페인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로 투자금이 빠르게 유입됐고 약 5개월 만에 판매액이 2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흐름이 뚜렷해졌다. 은행이 목표전환형 펀드를 국내 주식 기반 상품과 묶어 전략적으로 확대한 것이 투자 심리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기업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성장형과 배당형, 인덱스형 등 세 갈래의 국내 주식형 전략상품도 함께 추천하고 있다. KCGI코리아 성장형, 베어링고배당 배당형, 교보악사파워인덱스 인덱스형이 대표 라인업이다.
은행이 제시한 집계로는 올해 6월 16일부터 12월 1일까지 이들 상품의 누적 수익률이 각각 34.4%, 27.1%, 47.6%를 기록했다. 캠페인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와 성과가 맞물리며 목표전환형 펀드의 판매 동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단순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에도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보유 기간별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성과가 부진한 상품은 시장 상황에 맞춘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해 손익 경험을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목표전환형 펀드처럼 ‘구조로 리스크를 줄이는 상품’이 늘어날수록 이후 운용 점검과 대응이 신뢰의 핵심이 된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자산관리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수익 실현이라는 목표를 구조적으로 지원하는 상품이라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