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만 신화 또 쓸까…무려 4년 만에 개봉한다는 연말 역대급 '한국 영화' (D-1)
2025-12-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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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속 생존을 위한 통조림 거래의 세계
무너진 세상에서 펼쳐지는 청춘의 저항
관객수 384만 명을 기록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같은 세계관을 지닌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촬영 4년 만에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당초 7부작 드라마로 기획됐던 '콘크리트 마켓'은 2021년 11월 크랭크인해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 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공개까지 시간이 걸렸고 이내 극장 개봉 영화로 방향을 틀었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서 생존을 위해 다투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파트에 자리한 황궁마켓은 현금 대신 통조림이 화폐 역할을 하며 식량과 연료, 약품 등 모든 물품이 거래된다는 설정이다.
황궁마켓은 온갖 정보와 비리를 지닌 박상용 회장(정만식)이 지배한다. 김태진(홍경)은 박상용 밑에서 일하며 통조림을 수금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외부인 최희로(이재인)가 나타나면서 황궁마켓의 질서가 흔들린다. 최희로는 통조림을 훔치기 위해 숨어들었다가 박상용의 비밀을 알게 된다. 김태진과 최희로는 서로 다른 목적을 품은 거래를 맺고 이들은 박상용의 오른팔인 박철민(유수빈)과 경쟁한다.
'콘크리트 마켓'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D.P.', '지옥' 등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 작품이다. 2023년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넷플릭스 영화 '황야'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대지진 이후 황궁 아파트라는 동일한 공간을 배경으로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담았다.
메가폰을 잡은 홍기원 감독은 "대지진 이후에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는 점만 같은 오리지널 작품이다, 황궁 마켓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 새로운 영화로만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편영화 '타이레놀'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는 고립된 공간에서 생존 본능과 거래가 맞부딪히는 상황을 긴장감 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촬영 당시만 해도 홍경과 이재인은 떠오르는 신예 배우였다. 하지만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두 사람은 대세 배우로 성장했다. 홍경은 최근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로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이재인은 주연 영화 '하이파이브'로 189만 관객과 만났다.
이재인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작품을 보게 됐는데 너무 재밌어서 2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촬영한 것을 보면서도 재미있어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영화가 젊은 세대를 주목하는 방식이 유의미한 방식이라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편한 곳에서 생활하다가 들이닥치는 일들이 청년에게 재난일 수 있다, 재난을 맞이했을 때 각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 태진 캐릭터처럼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고, 희로처럼 어른이 된 것처럼 행동할 수 있고공감되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만식 역시 "포스트 아포칼립스, 무너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미성년들의 이야기다, 무너지지 않은 세상에서 사는 미성년도 꽤 힘들 거라고 안다, 만만치 않을 것이다"라 며 "(그런 세대에게 이 영화에 대한)공감대가 충분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 와서 봐주면 좋겠다"고며 10대들의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오는 3일 개봉 예정인 '콘크리트 마켓'은 롯데시네마 기존 단독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이 확정됐다.
올해 한국 영화 라인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같은 날 하정우 감독·주연의 '윗집 사람들'과 함께 개봉한다. 4년을 기다린 '콘크리트 마켓'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