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좋아하는 사람들 난리 날 소식…2027년에 '이것' 생긴다

2025-12-02 16:02

add remove print link

정상 360도 전망대 신설, 조망거점 8곳 재정비

2027년부터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오를 수 있게 되면서 남산 접근성이 확 달라진다.

남산 / coolcat0306-shutterstock.com
남산 / coolcat0306-shutterstock.com

서울 도심에 자리한 남산은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즐겨 찾는 대표 명소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도 남산타워가 바로 보일 만큼 가까이 느껴지지만 실제 이동 동선은 의외로 번거로웠다. 버스를 타면 충무로 방향으로 돌아가야 했고 도보로 남산 자락까지 들어가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해 관광 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서울시가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직접 연결하는 곤돌라 도입을 추진하면서 접근성 문제가 크게 해소되고 남산이 체감 거리만큼 실제로도 훨씬 가까워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내놓고 2030년까지 남산을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키우겠다고 2일 밝혔다. 계획의 핵심은 남산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곤돌라 도입과 정상부의 새로운 전망·체류 공간 조성, 남산의 역사·문화 콘텐츠 강화, 훼손된 생태환경 복원이다.

서울시는 남산이 연간 1100만 명이 찾는 대표 관광지이고 방문 만족도도 높지만 도심 한가운데 있는 산이라는 특성상 오르내리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고 시설 노후와 산림 훼손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 명동역~정상 5분 곤돌라

가장 큰 변화는 ‘남산 곤돌라’다. 서울시는 2027년까지 명동역 인근에서 남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곤돌라를 설치해 이동 시간을 5분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10인승 캐빈 25대를 운영해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실어 나를 수 있게 하고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자도 편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곤돌라 설치와 함께 남산으로 향하는 길도 손본다.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 주요 관광 동선에서 남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넓히고 지장물을 정리한다. 명동·해방촌·경리단길에는 ‘웰컴가든’을 조성해 걸어서 남산에 접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남산 둘레길과 자락숲길을 잇는 장충단고개 녹지 연결로도 새로 조성한다. 남산 안쪽에서는 하늘숲길과 북측숲길을 포함한 1.9km 구간을 연결해 순환 산책 동선을 완성한다.

◈ 정상부 360° 전망대와 조망거점

정상부는 ‘서울을 가장 잘 담는 장소’로 다시 꾸민다. 광장 상부에는 사방이 막힘 없이 열리는 360도 전망대를 만들고 하부는 휴식 공간으로 바꾼다.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을 갖춘 순환형 둘레길도 조성해 낮과 밤 모두 체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남산 곳곳의 조망 명소 8곳도 체류형, 촬영형, 생태형으로 나눠 정비한다. 서울 전경을 오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거점 4곳, 남산타워 등 랜드마크 촬영에 특화된 거점 2곳, 숲과 식생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생태형 거점 2곳이 들어선다.

남산한국숲정원은 전통정원 요소를 더해 특색을 살리고 정원예식장 진입로는 특화정원으로 바꾼다. 남산청사 인근과 목멱산방 주변에는 작은 폭포와 친수 공간을 조성해 도심 속 물길 쉼터도 만든다.

외국인 편의도 강화된다. 안내판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로 확대하고 예장과 회현 등 명동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점에 안내센터 2곳을 추가 설치한다. QR 안내도 병행해 방문객이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노후 데크와 돌계단 정비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올해 러너용 샤워실 등 일부 편의시설 개선을 시작한 데 이어 화장실 환경 개선과 안전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손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 예장자락 경관 회복과 생태 복원

생태 회복은 활성화 계획의 또 다른 축이다. 예장공원 인근에 있던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은 철거해 예장자락에서 정상부로 이어지는 경관을 되살리고 이 공간을 남산 생태 아카이브로 조성한다.

남산 자생 수종 복원과 위해식물 제거를 병행하고 소나무림 보전지역의 추가 지정을 검토해 생태경관보전지역을 넓힌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폐약수터 주변을 복원해 생물 서식 공간을 만들고 인공 수계를 개선해 생태 연결성을 강화하면서 남산을 도심 생태 허브로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전체 사업지도 / 서울시 제공
전체 사업지도 / 서울시 제공

곤돌라 운영 수익은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해 생태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남산의 역사적 가치와 자연 자산이 함께 되살아날 것이며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하도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연내 세부 계획 수립을 마무리한 뒤 2026년 초 주민 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