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고기는 진짜 답이 없다” 전문가마저 버린 생선인데... 대반전

"이 물고기는 진짜 답이 없다."

유튜버 진석기시대가 손에 든 70cm급 강준치를 보며 한 말이다. 한국 민물고기 중 최상위 포식자이지만 식탁에서만큼은 철저히 외면받는 생선. 어부들이 잡아도 버리고, 낚시꾼들은 걸리면 한숨부터 나온다는 그 강준치를 이번엔 제대로 된 요리로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진석기시대는 최근 '아무도 먹지 않는 거대한 강준치를 잡아서 고급 요리를 만들어보자!'라는 제목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오늘은 빅게임 낚시를 해볼 것"이라며 시작한 낚시에서 진석기시대는 메탈 바이브 루어를 사용해 연달아 강준치를 낚아 올렸다.

첫 번째로 낚은 강준치는 다소 작은 편이었다. "빅게임 치고 손맛이 많이 없다. 사이즈가 좀 아쉽다"고 말한 그는 계속해서 낚시를 이어갔고, 이내 69cm에 1.74kg짜리 강준치를 낚는 데 성공했다. "확실히 다르다"며 만족스러워하던 그는 이후 73cm, 2.3kg짜리 대형 강준치까지 낚아 올렸다.

강준치는 잉어목 동아시아피라미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다. 최대 길이 102cm, 최대 무게 9kg까지 자란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극동, 몽골의 강 중·하류에 서식한다. 가물치, 메기, 쏘가리와 함께 한반도 민물 어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맛이 최악인 게 문제다. 여러 백과사전에 맛이 없다는 설명이 명시돼 있을 정도다.

진석기시대는 영상에서 강준치에 대한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다. "쇼츠나 릴스에서 강준치 자체에서 하수구 냄새가 난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동의 못 하겠다. 생선에서 나는 비린내는 나지만, 생선 자체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준치의 점액질 때문에 비린내가 나는 것이지 물고기 자체의 냄새는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요리는 집에서 진행됐다. 진석기시대는 "강준치는 맛, 비린내, 흙냄새를 떠나서 가시가 문제다. 그래서 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강준치 외에도 따로 잡은 배스도 함께 손질했다. 배스 살을 갈아 가지 안에 넣고 튀긴 어향가지인 일명 '배향가지'와, 강준치를 갈아 리조또를 만들어 동그랗게 빚어 튀긴 이탈리아식 요리 ’아란치니‘를 준비했다.

진석기시대 아내는 배향가지에 대해 "겁나 맛있다. 뭐야 이거? 배스 살이 무슨 두부 같다. 완전 부드럽다"라며 극찬했다.

강준치로 만든 요리 역시 성공적이었다. 강준치를 완전히 갈아 리조또를 만들고 튀긴 아란치니를 먹어본 아내는 "진짜 맛있다.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가시도 하나도 없고, 민물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석기시대는 "말을 안 하고 누구한테 주면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내는 "이거 최고다. 이렇게 해야 하나 보다"며 "강준치를 참치라고 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강준치는 그동안 여러 유튜버가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식재료였다. 진석기시대 역시 과거 영상에서 강준치 요리에 대해 "누군가 씹다 뱉은 물고기 안에 밤송이가 든 것 같은 식감"이라며 혹평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을 운영하는 유명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은 멘보샤로 만들었지만 흙내와 염소 소독제 향이 났다고 했고, 유튜버 ’헌터퐝‘은 생선찜과 튀김, 에어프라이 구이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며 "강준치 잡으면 그냥 바로 방생하거나 죽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준치는 여전히 어민들에게는 골칫거리다. 상품가치가 없는데 잡히기는 많이 잡히고, 육식어종이라 돈 되는 민물고기 치어들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낚시꾼들도 처음에만 힘을 주고 질질 끌려 올라와 손맛이 없다며 싫어한다. 하지만 생태계에서는 큰입배스와 블루길의 치어를 먹어치우는 역할을 하고 있어 나름의 입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