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자파 3.4%라는데…앞좌석이 더 셀까, 뒷좌석이 더 셀까
2025-12-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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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지수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
국제·국내 기준 모두 ‘안전’ 범위
전기차 전자파가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한 논란에 공신력 있는 측정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대상으로 차량 내 전자파(EMF) 인체 노출량을 동일 조건에서 정밀 측정한 결과 전기차 전자파가 기준상 안전 수준으로 확인됐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전장품 비중이 높아 내연기관차보다 전자파가 많을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조사는 실제 인체 영향 수준을 수치로 확인해 국민 불안을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됐다.
◈ 17대 같은 조건 측정…전기차도 “차이 크지 않다”
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국가표준 KS C 3380에 따라 총 17대 차량을 같은 실험 환경에서 시험했다. KS C 3380은 전기자동차와 충전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자기장이 인체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측정하는 방법을 규정한 기준이다.
연구원은 동일 조건에서 측정한 결과 전기차의 전자파가 내연기관차보다 다소 높게 관측되긴 했지만 일상에서 체감하거나 위험을 말할 만큼 큰 차이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 평균 노출지수 전기차 3.4%…국제·국내 기준 모두 ‘안전’
차종별 평균 전자파 인체 노출지수는 내연기관차 2.23% 하이브리드차 3.17% 전기차 3.4%로 집계됐다. 인체 노출지수는 차량에서 측정된 자기장 강도나 자속밀도가 국제 권고기준 및 국내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값의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TS는 모든 차종에서 측정된 값이 기준에 충분히 못 미쳐 안전 범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 생활가전과 비교해도 낮거나 비슷
연구원은 전기차 전자파 수준을 생활가전과 나란히 놓고 보면 불안이 과장됐다는 점이 더 분명해진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정치 기준으로 광파오븐 14.5% 전신 안마 매트 11.5% 전자레인지 9.77% 등은 전기차 평균치보다 훨씬 높다. 노트북이 3.27%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 3.4%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전자기기와 비슷한 범위라는 결론이다.
◈ 1열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구조적 이유
차량 내부 위치별 차이도 확인됐다. 17대 가운데 13대 차량에서 전자파 인체 노출지수 최댓값이 운전석과 동승석이 있는 1열에서 나왔다. TS는 주요 전장품과 배선이 차량 앞쪽과 바닥 하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기 때문에 1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값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1열에서 측정된 최대치 역시 인체 보호 기준을 넘지 않았다.

◈ 히터·열선시트 켜면 최대치 상승…그래도 기준 이내
히터와 열선 시트 작동 여부도 영향을 줬다. 시험에서 해당 장치를 켰을 때 전자파가 최대치로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그 경우에도 안전기준을 넘어서는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TS는 설명했다. 연구원은 겨울철처럼 열선 사용이 잦은 상황에서도 인체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불안 해소 기대”…세부 결과는 KNCAP 공개
정용식 TS 이사장은 이번 검증을 통해 전기차 전자파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 안전성과 관련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차량별 세부 측정 결과와 평가 내용은 KNCAP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