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다선 의원' 조경태, 내일 광주 찾아 파격 선언문 발표한다
2025-12-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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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 정신이 비상계엄 막았다”

6선으로 국민의힘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광주에서 광주 정신이 12·3 비상계엄을 막았다는 내용의 '광주 선언'을 발표한다.
조 의원은 3일 오후 1시 30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선언'을 발표하며 지난해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를 해결하는 데 광주 정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짚는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다시 꺼내 현재의 민주주의 현실과 연결할 계획이다.
조 의원은 광주 방문에서 "1980년 광주 정신이 2024년 대한민국을 구했다"는 메시지를 제시한다. 그는 "1980년 광주 시민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지난해 불법 계엄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광주 정신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2025년 오늘을 떠받치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선언할 계획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예고됐다. 조 의원은 이번 사태를 "위헌적 폭거"라고 규정하고 철저한 처벌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는 "전두환 군부 쿠데타 세력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한 업보가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며 "사면과 복권이 반복된 잘못된 관행이 결국 비상계엄이라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쿠데타를 자행해도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을 끝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엄중한 법적 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과 '쿠데타'라는 단어를 완전히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말할 예정이다.
보수 진영 책임론도 직접 언급한다. 조 의원은 "견제가 사라진 권력은 독재로 흐른다"며 "국민의힘이 권력의 거수기가 아니라 합리적 견제세력으로 다시 서도록 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그는 광주시민에게 보수정당의 변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국립5·18민주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5·18유족회 등 5·18 단체와 만나 환담을 나눈다.
조 의원은 사하구 을에서만 내리 6선을 한 까닭에 '사하왕', '사하의 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노무현 후보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2000년대 후반까지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분류됐다. 참여정부 시절 대연정 파동 때 당내외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대연정 제안을 강경하게 옹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해소 등 정치 구조 개혁을 위해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주도하고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이 참여하는 대연정을 제안했다.
조 의원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부산 사하구 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냈다. 덕분에 한때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장 중 하나로 불렸다.
하지만 민주당 시절 당론과 다른 행보를 자주 보이며 당내 지지층이 약했다. 정청래 의원 등 진보 강경파와 자주 마찰을 빚었고, 친문 세력과도 노선 차이로 대립각을 세웠다. 2016년 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하면서 보수 진영으로 옮겼다.
조 의원은 보수 정당으로 당적을 바꾼 이후에도 노무현 추도식에 자주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때도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고,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그렇게 소리치는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인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 마지막 행사에서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현재 위에 미래가 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변화된 현재, 더 변화된 미래"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계엄 1년을 맞아 지도부의 공식적인 반성·사과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뚜벅뚜벅 국민만 보고 민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답이고,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대로 싸우는 게 답"이라며 "똘똘 뭉쳐 이재명 독재에 맞서 싸우자"고 강조했다.
그는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와 관련해선 "기각을 확신한다. 내일 영장 기각이 대반격의 신호탄이 될 것이고 지긋지긋한 내란몰이가 그 막을 내릴 것"이라며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국민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선 "이재명 스스로 나치 독재 정권의 총통이 돼 법원을 발아래 두고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것"이라며 "감옥 갈 사람은 추경호가 아닌 이재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에서 민주당, 이재명을 영구 퇴출해야 한다"며 "경제와 민생을 살릴 유일한 길은 이재명 정권의 조기 퇴장이다. 퇴장할 사람은 이재명, 해산할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대회에서 강성 유튜버들을 비롯한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은 당 지도부 중 처음으로 '불법 계엄 반성'을 언급한 양향자 최고위원을 향해 "빨갱이", "배신자"라고 외쳤다. 이들은 손범규 당협위원장의 "누구와 싸워야 하느냐"라는 말에는 "한동훈"이라고 답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장동혁호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이라며 "중간중간 잡음에 신경 쓰지 말라. 저들이 잡음을 내는 건 우리가 두렵기 때문"이라며 장 대표 지지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