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 조갑제 “장군에게 '이 자식·놈'이라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한길에겐...”

2025-12-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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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는 거친 말
편지에서는 공손한 태도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 내용을 비판하며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 유튜브 '채널A'
지난달 24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 유튜브 '채널A'

조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울구치소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국사 강사 출신이자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린 전한길 씨에게 옥중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편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전 선생님은 하나님이 대한민국에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표현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조 대표는 "자신보다 나이도 어린 거짓 선동가에게 '선생님'이라 부르며 정작 법정에서는 과거 부하 장군들에게 '이놈', '저놈' 같은 말을 써가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한길 선생님이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란 윤석열! / 유튜브 '조갑제TV'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진행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그는 증인으로 나온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향해 "여인형이가 통신사에 실시간 위치추적을 요구했을 때 '야, 명단 대봐'라고 했다"며 "아니 이 자식이 방첩사령관이란 놈이 수사의 시옷도 모른다는 생각 들었죠?"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에 대해서도 "이 자식", "놈" 등 비하성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은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전 차장은 "부하에게 책임 전가하시는 거 아니죠?", "여인형 전 사령관이 독자적으로 체포하려 했다는 건가요?"라고 반박했다.

반면 지난달 28일 공개된 윤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에는 정반대의 태도가 담겼다. 해당 편지에서 그는 전한길을 "선생님"이라 부르며 "전 선생님의 안전과 건강을 하나님께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대목을 언급한 조 대표는 "예전에 손바닥에 '왕' 자를 쓰고 토론회에 나왔던 사람이 과연 같은 인물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말 하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면 국민에게 편지를 써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며 "거짓 음모론에 기댄 정치는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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