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붕어빵을 '후라이팬'에 올려 보세요…온 가족이 박수 칩니다
2025-12-0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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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되살리는 따뜻한 겨울 간식의 맛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인 붕어빵은 금세 식어버리면 질척해지기 쉽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겨울 길거리에서 인기 있는 간식, 갓 구운 붕어빵을 떠올리면 바삭한 가장자리와 속까지 따뜻한 팥 필링이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집에 가져와 식은 붕어빵은 질어지고 늘어지면서 처음의 매력이 사라진다. 전자렌지로 데우면 빠르지만 반죽의 수분이 더해져 축 처지는 식감이 강해진다. 그렇다고 에어프라이어가 없을 때는 다시 바삭함을 살리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집에 기본적으로 있는 팬만으로도 붕어빵을 원래의 맛에 가깝게 되살릴 수 있다. 팬을 약불로 예열한 뒤 식은 붕어빵을 그대로 올리고 뚜껑을 덮으면 된다. 이때 불은 최소로 유지해야 겉은 타지 않고 속만 천천히 데워진다. 2~3분 정도 뒤집어가며 데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살아난다.

팬 데우기의 핵심은 기름을 쓰지 않는 것이다. 기름을 두르면 표면이 튀겨지면서 지나치게 눅눅한 기름막이 생길 수 있어 붕어빵 특유의 담백함이 사라진다. 대신 팬에서 천천히 마르는 방식으로 표면 수분을 날리기 때문에 바삭한 식감을 되찾기 좋다. 특히 팥소가 많은 붕어빵일수록 약불 조리가 더욱 중요하다. 속까지 열이 천천히 들어가야 눌어붙지 않는다.
전자렌지만 있을 때는 종이포일이나 키친타월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렌지용 접시에 붕어빵을 올리고 그 위를 종이포일 대신 얇은 종이호일이나 키친타월로 가볍게 덮는다. 이러면 수분이 과하게 응축되지 않아 완전히 흐물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데운 뒤 팬에서 30초 정도만 굽는 방식으로 마무리하면 바삭함이 한층 살아난다.
오븐이나 토스터기가 있다면 균일하게 데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150도로 예열한 뒤 3~4분만 구우면 바삭함이 되돌아오고 속도 고르게 따뜻해진다. 단, 오븐 시간은 붕어빵의 크기에 따라 조금씩 조절해야 한다. 너무 오래 구우면 팥이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젖지 않게 보관하는 것도 따뜻하게 되살리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종이봉투에 담아 수증기를 머금지 않도록 보관하면 식더라도 상태가 훨씬 잘 유지된다. 특히 비닐봉지는 내부에 습기가 쉽게 차 붕어빵을 더 빨리 눅눅하게 만든다. 집에 가져오는 동안의 보관 방식만 바꿔도 데우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마지막으로 붕어빵을 데우기 전 냉동 상태라면 자연해동을 10분 정도만 해두는 편이 좋다. 완전히 얼어있을 때 전자렌지나 팬에 바로 올리면 겉과 속의 온도 차이가 커져 식감이 고르게 살아나지 않는다. 살짝만 풀어준 뒤 데우면 처음과 거의 비슷한 바삭함과 부드러움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런 작은 과정의 차이가 붕어빵의 완성도를 크게 좌우한다.
붕어빵은 시간이 지나면 식감이 달라지는 음식이지만, 집에서도 조금만 신경 쓰면 갓 구운 듯한 따뜻함과 바삭함을 되살릴 수 있다. 팬과 전자렌지, 오븐 등 집에 있는 도구만으로 충분히 맛을 복원할 수 있으니 겨울철 간식의 즐거움을 더 오래 이어가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