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클 때 뭐 했습니까” 행감 때 구청 간부에게 막말한 구의원, 사과에도 비판 쇄도

2025-12-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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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직원 약 800명 중계방송 시청

부산 금정구의회 조준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구청 간부의 신체 특징을 언급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금정구의회 조준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금정구의회 조준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2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의원은 지난달 2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본부 금정구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는 행정사무감사 당시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달 행정사무감사 도중 구청 간부 A씨를 향해 "잘 안 보입니다. 눈이라도 좀 마주치게 틀어 앉아 보이소"며 "남들 먹을 때 같이 좀 먹고 크지 뭐했습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은 현장에 있던 구의원 5명과 공무원 2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으며, 당시 회의는 구청 직원 약 800명이 중계방송을 통해 시청하고 있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지난 28일부터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조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고, 댓글 역시 수십 개 이상 달리며 진통이 계속됐다.

조 의원은 사과문에서 "행정사무감사 중 발언으로 인해 A님과 그 가족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의 신체적 특징을 언급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공무원들과 상호 존중의 관계를 유지하고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오히려 상처를 준 점에 대해 무겁게 책임을 느낀다"며 "공직자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를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사과드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조 의원의 게시글 아래에는 여전히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그 사람 한 명에게만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 집행부 전체를 무시한 태도다", "본회의나 상임위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등의 댓글이 달리며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조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로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고, 금정구의회 부의장을 거쳐 현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활동 중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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