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계엄 1년’ 특별성명 발표…외신회견·시민행진 참석

2025-12-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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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성명과 외신회견 뒤 5부 요인 오찬
밤에는 국회 시민대행진 참석

비상 계엄 1년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에서 국민과 다시 마주 선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뉴스1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1주년이 되는 3일 오전 대국민 특별성명과 외신 기자회견을 잇달아 진행한 뒤 국회에서 열리는 시민대행진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하루 일정을 현장에 맞춰 잡았고 계엄을 막아낸 그 장소에서 국민과 다시 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려는 취지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한다. 국민 누구나 들을 수 있게 생중계되며 간단한 질의응답도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은 총부리에 맞선 시민들의 함성이 극도의 혼란을 평화로 바꿨다는 점을 되새기며 그 노고를 기억하고 감사한다는 내용이 성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 대국민 성명과 외신 회견으로 ‘민주주의 복원’ 강조

특별성명 직후인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을 주제로 외신 기자회견이 열린다. 전 세계 외신 기자 80여 명이 참석하고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계엄을 극복한 과정과 앞으로의 과제를 국제사회에 설명하며 다시 돌아온 민주 대한민국의 현재를 알리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 같은 향후 국정 비전도 함께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외신 기자회견 뒤에는 5부 요인과 오찬이 예정돼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통령실로 초청된다. 행정 입법 사법 선관위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1년 전 국가적 위기와 그 극복의 시간을 되짚고 남은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 5부 요인 오찬 뒤 시민대행진까지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일대에서 열리는 ‘12·3 내란 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 참석한다. 행사는 내란종식·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이 공동 주최한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시민단체 주도의 장외 행사에 참석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만큼 경호와 안전 문제를 감수해야 해서다.

그럼에도 참석을 결정한 배경에는 당시 계엄을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주체가 국민이었다는 점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하고 향후 국정 운영에서도 국민 뜻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경호 문제도 세심하게 챙기되 경호가 과도해 국민과 만나는 자리가 좁아지지 않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현장에서 연단에 올라 특별 연설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설이 이뤄질 경우 1년 전 위기 속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행동에 대한 감사와 국민 통합의 방향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연설 여부에 대해 확정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번 일정 전반은 계엄 1년을 단순한 기념일로 넘기지 않고 민주주의 회복의 의미를 국내외에 다시 각인시키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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