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교실’ 뒤처리, 이제 헤매지 마세요~전남도교육청, 전국 최초 ‘폐교 매뉴얼’ 발간
2025-12-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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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재정·기록물까지 12개 분야 총망라…신규 담당자도 ‘척척’, 업무 효율 ‘쑥쑥’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나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전남교육청이 ‘텅 빈 교실’의 마지막을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정리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폐지학교 행정업무 매뉴얼’을 발간해 주목받고 있다. 복잡하고 방대한 폐교 행정 업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준화해, 일선 현장의 혼선을 막고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맨땅에 헤딩’은 옛말…기안문 예시까지 담았다
그동안 폐교 업무는 담당자들 사이에서 ‘기피 업무 1순위’로 꼽혀왔다. 워낙 이례적인 업무이다 보니 참고할 만한 자료도, 물어볼 선배도 마땅치 않아 ‘맨땅에 헤딩’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간된 ‘폐지학교 실무백과’는 이러한 현장의 고충을 완벽하게 해결했다. 지난 2월부터 가동된 태스크포스(TF)가 수개월간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이 매뉴얼에는, 행정·재정·물품·기록물 관리 등 폐교 과정에서 처리해야 할 12개 분야의 모든 절차가 담겨있다.
특히,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안문 예시’부터, 놓치기 쉬운 부분을 꼼꼼히 챙길 수 있는 ‘체크리스트’,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추진 일정표’까지 수록해, 폐교 업무를 처음 맡는 신규 담당자도 막힘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는 학생에게만 집중…‘교육력 회복’ 기대
전남교육청은 이번 매뉴얼 발간으로, 행정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교직원들이 불필요한 행정 부담에서 벗어나 오롯이 학생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뉴얼은 폐교 대상 학교와 교육지원청에 배포되는 동시에, 도교육청 누리집과 업무포털에도 탑재되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관련 법령 개정 사항과 현장의 의견을 주기적으로 반영해 살아 움직이는 ‘업데이트형 매뉴얼’로 운영될 방침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학교 통폐합은 단순히 문을 닫는 ‘끝’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 교육을 고민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매뉴얼이 현장의 행정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 교육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할 수 없는 ‘폐교의 시대’, 전남교육청의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전국적인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