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식이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인사 청탁 논란…대통령실, 김남국에 ‘엄중 경고’
2025-12-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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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공직 기강 차원 엄중 경고"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 메시지로 인사 추천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대통령실이 김 비서관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3일 언론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공지에서 해당 직원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논란이 된 문자 수신·회신 당사자가 김 비서관이라는 점에서 경고 대상이 김 비서관을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논란은 전날 국회 본회의 도중 문 수석부대표가 김 비서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일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문 수석부대표는 같은 대학 출신 인사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일부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김 비서관은 문 수석부대표의 요청에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김 비서관의 이런 대답은 여당 원내지도부 일원으로부터 받은 인사 청탁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으로 읽혀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사람 간 대화 자체가 부적절했다”며 “대통령실이 관여하는 사안도 아닌데 내부 직원이 사적 대답을 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오해를 살 수 있는 소통이 없도록 관리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최은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 여당 국회의원과 대통령실 비서관이 협회장 인사 청탁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사 청탁을 받은 김남국 비서관은 사퇴해야 하며 ‘현지 누나’가 누구인지도 조속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문 수석부대표에게도 해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