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니다… 지금 가면 연말 분위기 만끽할 수 있는 뜻밖의 '도시'
2025-12-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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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까지 '홀리데이 시즌 2025' 진행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이 연말연시를 맞아 도시 전역에서 '홀리데이 시즌 2025'를 진행한다.

내년 1월까지 도시 곳곳에서 클래식 공연과 미식 체험, 호텔 특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주요 행사들의 규모를 확대하고 참여 기관 또한 대폭 늘렸다.
시애틀을 대표하는 연말 행사인 시애틀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는 24일까지 시애틀센터에서 열린다. 유럽식 전통 마켓 콘셉트로 운영돼 다양한 수공예품과 겨울 간식, 화려한 조명 장식, 라이브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모노레일을 연계한 신규 서비스 ‘크리스마스 마켓 익스프레스’를 도입해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동 편의성도 한층 강화했다.
같은 기간 시애틀센터 일대에서 '윈터페스트'도 진행한다. 얼음 조각 시연, 월드 바자르, 미니어처 기차 전시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드랜드 파크 동물원의 ‘와일드랜턴스’는 내년 1월 18일까지 열리며, 동물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초대형 야간 조명 조형물이 공원을 수놓을 예정이다. 또 워터프론트에서는 오는 23일까지 ‘아르고시 크리스마스 쉽 페스티벌’이 열린다.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진 선박과 캐럴 공연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시애틀의 상징 '스페이스 니들'
겨울에 방문하면 좋은 시애틀 명소로는 스페이스 니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파이어니어 스퀘어 등이 있다. 스페이스 니들은 1962년 세계 박람회를 위해 건설된 시애틀의 상징으로 건설됐다. 마치 우주선이 착륙한 듯한 독특한 접시 모양의 상단부와 얇은 허리 모양의 기둥이 눈길을 끈다.
타워 외부에 유리 벽으로 된 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승강 중에도 시애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타워 상단에 위치한 전망대인 '앳 더 탑'에서는 시내, 올림픽 산맥, 레이니어 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흐린 날씨 속에 피어나는 운무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미국서 가장 오래된 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애틀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시장 중 하나이자 농수산물·공예품·레스토랑 등이 복합적으로 모여 있는 관광 명소다. 1900년대 초 시애틀의 농산물 가격이 중개상들에 의해 폭등하자 시민들은 농부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공공 시장을 개설했다.
시장은 복잡하게 얽힌 통로와 계단, 여러 층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아래층에는 빈티지 가게, 만화방, 서점 등 독특한 상점들이 숨어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상징적인 퍼포먼스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켓 내 어류 판매대에서 손님이 생선을 주문하면 판매원이 큰 소리로 주문을 외치고 공중으로 생선을 던져 포장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이벤트다.

◈ 역사가 시작된 곳
파이어니어 스퀘어는 시애틀의 구시가지로, 도시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19세기 말 대화재 이후 재건된 붉은 벽돌의 로마네스크 부흥 양식 건축물들이 밀집해 있다.
1889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면서 목조 건물 30여 블록이 소실됐다. 이후 목조 대신 석재와 벽돌을 사용하고,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1~2층 높이로 도시를 재건했다. 이 지역의 건물들은 1890년대 유행했던 로마네스크 리바이벌 양식으로 지어져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 장식적인 석조 세부 장식이 특징이다.